sister Boniface Mysteries
오랜만에 찾은 캐나다 공공 도서관에서 발견한 새로운 영드 시리즈 "Sister Boniface Mysteries" 소문으로만 듣던 수녀님 탐정...
파더 브라운, 셰익스피어와 해서웨이 제작진이 탄생시킨 또 하나의 탐정,
보니파스 수녀님...
일명 파더브라운 시리즈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은 과학 수사가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을 1960년대 시골 마을이 배경이다. 성 빈센트 교구 소속의 보니파스 수녀님은 법의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록 법의학에 박식하다. 시체 부검의가 없는 시골
마을에서 부검의 역할은 물론, 과학 수사 (CSI) 요원도 담당하고 있다. 가끔 과학 실험도 직접 하고 계신다.
그뿐만 아니라, 교구의 경제적 목적을 위한 포도주 생산도 돕고 있다. 수녀 생활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그 많은 일을 언제 다 하는지 궁금해진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인지, 암튼 현실성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론은 이 수녀님이 하지 못하는 일은 연애와 결혼뿐인 듯하다.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선진 경찰 시스템을
배우려고 했던, 버뮤다 출신 리빙스턴 경사는 행정 착오로 시골 마을로 부임하게 된다. 수사에 수녀가 관여하는 것을 보고, 급 실망, 시골 형사로는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 빨리 착오를 시정해서 도시 형사로 가고자 하지만, 수녀님의 해박한 지식에 일정 감탄해서 계속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다. 자신의 상사와 같은 집에서 하숙을 하는데, 내 돈 내고 엄격한 하숙집 아줌마한테 온갖 구박 다 당하는 걸 보면 그 당시 하숙집 구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기도 하다. 하숙집 주인아줌마는 절실한 기독교인인데, 경사 리빙스턴은 상사인 경위
길레스피와 달리 이 점을 잘 이용하여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다. 둘 다 형사인데 밤 9시 이후에 오는
전화는 금지 사항으로 통화도 하지 못하게 했지만, 작가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형사인 점을 고려 급한 전화 (사건 관련)는 통화 가능하게 규칙을 바꾼다. 파더 브라운의 팬들은 이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리뷰 별점이 2-3점에 그치는 걸 보면....
하지만, 늘 그렇듯 영국 드라마의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매력은 있다. 수녀님들이 자주 등장 하는데,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한 수녀님은 드라마 시리즈를 자신의 성당에서 촬영하는데, 드라마 시리즈의 모든 유명 대사와 장면을 다 외우고 있어서 결국 카메오로 출현하게 된다. 수녀의 삶이 무료하고 힘들어서 드라마 보는 것으로 낙을 삼으신 듯...
시즌 2가 제작된 걸 보면, 마냥 실패는 아닌 듯하다. 극의 인기몰이를 위해서
극 중 브라운 신부님이 특별 출현하신다. 브라운 신부님처럼 수사에 한 번 관여하려면 온갖 핀잔 다 듣고
눈치 보는 것 없이 부검의로 당당하게 수사에 관여하는 수녀님이 현실성 없어 관객들은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