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멈추어 버린 시간
그가 떠난 지 3년..,
차가운 얼음 위를 맨발로 한 걸음씩 내딛는 시리게 아픈 날들이었다.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나는 서 있고
걸어갈 자신도 용기도 없었다. 그렇게 멈추어 섰다.
멈추는 것 외에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앞에 무기력했고,
그가 떠난 현실을 인정할 수도 없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상실의 아픔은 나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되돌리고 싶었고, 후회했고
모든 게 내 잘못인 것 같아... 나를 자책했다.
괜찮은 척, 괜찮지 않은 날들..,
그날들을 뒤로하고 이제 한걸음 나아가려 한다.
나의 평안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을 그를 위해,
사랑해서 아파하기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고 용기를 내본다.
내가 기억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늘 나를 웃게 했던 좋은 남편이며 좋은 아빠였던 그,
존경하고 사랑했던 그와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글로 옮겨 본다.
그와 행복했던 시간을 먼저 추억하기로 마음먹으니
한걸음 내디딜 용기가 생긴다.
이 글을 사랑하는 그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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