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쿤스트뮤지엄 본 계단
미술작품인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계단인지 구분이 안 가는 계단이 있다?
독일의 본(Bonn)은 분단시대 서독의 수도로 베토벤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작은 도시이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큰 도시가 본(Bonn)이다.
본(Bonn)은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의 생가를 구경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도시이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베를린 건축가 ‘악셀 슐테스’가 설계한 쿤스트뮤지엄 본(Kunstmuseum Bonn)과 분데스쿤스트할레(Bundeskunsthalle)라는 두 개의 미술관이 있다.
이곳은 18세기 베토벤의 악보와 그의 피아노 전시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쿤스트뮤지엄 본 미술관을 보면,
현대미술의 개념이 공간과 건축을 포함하는 추세여서인지,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공간은 구석구석 세심한 건축적 디테일로 되어 있다.
이 미술관은 건축물 내에 구성된 전시공간과 공용(계단, 복도등등) 공간들이 있는데,
이 공간들 자체도 3차원 미술 작품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축물이다.
특히 건축물 중앙에 있는 독특한 기하학적인 계단은
전시공간에 전시된 미술품들과 더불어,
하나의 3차원 건축 미술 작품으로 보아도 괜찮지 싶다.
결국 이곳은 전시공간에 있는 미술품과 아닌 것이 모호하게 구분이 쉽지 않은 건축물이며,
미술작품은 물론 공간감 있는 건축적인 공간(내·외부) 작품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
특히 중앙에 있는 기하학적인 계단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계단을 오르려면
맨 아래 바깥쪽의 반원형의 폭이 넓은 계단을 올라,
원안으로 조금씩 폭이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게 된다.
계단의 중간쯤의 높이에 도달하면,
큰 원의 중심에 있는 작고 동그란 계단참이 있다.
이곳에서 다시 폭이 좁은 반원형의 계단에서 폭이 넓은 계단으로 동심원처럼 이어진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 작고 동그란 계단참을 중심으로
큰 원을 반으로 나누어 위아래로 배치하여,
폭이 좁은 형태에서 넓은 형태로 오르내리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계단아래에서 위로 오르려면,
먼저 바깥쪽 단에서 안쪽 단으로 이동하고,
계단의 중간(또는 원의 중심)에 있는 동그란 참으로,
다시 안쪽 단에서 바깥쪽 단으로 이동하며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커다란 모래시계가 떠오르게 만든다.
※ 쿤스트뮤지엄 본을 설계한 베를린 건축가 악셀 슐테스는,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크레마토리움이라는 화장장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 크레마토리움은 노출 콘크리트의 지붕과 웅장한 기둥 틈새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로 경건한 추모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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