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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조 Oct 24. 2021

프랑스 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공통점

에필로그 

기나긴 <일하는 파리지엔느>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인터뷰하면서 느낀 인터뷰이님들의 공통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여섯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세계 2위 럭셔리그룹에서 인턴 하기의 김나영님

퇴사한 프랑스 회사에서 복직 제의를 받기까지의 곽경혜님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 기획자의 이성은님

프랑스에서 교수되기의 홍소라님

불어 1도 모르는 상태로 그랑제꼴 입학하고 취업하기의 강미카엘라님

로레알 파리 본사 인턴부터 디올 스카우트까지의 현아현님 


여섯 분 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 이제 막 사회로 한 발짝 나서려는 사회 초년생에게 기꺼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어 주셨다. 




1. 포기를 모른다. 

 

 인터뷰이를 현재 프랑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분들 중에서 찾았기 때문에 인터뷰어인 나조차도 인터뷰이님들은 본래 특별할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학교도 한 번에 붙고 취업도 한 번에 됐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들 역시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프랑스도 역시 문과보단 이공계 분야가 취업에 용이한데, 그중에서도 그랑제꼴을 나온 미카엘라님 조차 처음 직장을 구할 때 많은 탈락의 고비를 겪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면접에서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고 언어 실력이라는 공통된 답을 들었다. 그리곤 인터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의 질문을 생각해 예상 답변을 정리하고 인터뷰를 보아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학교에 입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미카엘라님이 졸업한 Arts et Métiers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명문 학교인데 처음에 미카엘라님은 오퍼를 받지 못했다. 거기서 단념하지 않고 입학처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왜 귀하의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를 적은 메일을 받았고 그다음 날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홍소라 교수님도 마찬가지였다. 박사 과정 중 강사 경력을 쌓기 위해 주불 한국 교육원에 찾아가 수업을 하고 싶다 먼저 문을 두드리기도 했고 한국어 수업 강사 모집하는 곳에 모두 이력서를 내기도 하였다.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못 했다. 강사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수였다. 하지만 그 노력들이 헛수고는 아니었다. 도전하고 준비했기에 준비된 이력서가 있었고 결국 파리 8 대학 한국어 강사를 모집할 때 가장 먼저 이력서를 내고 능숙히 인터뷰를 치러 합격할 수 있었다. 


2. 링크드인을 활용한다. 


 사람인, 잡코리아가 싸이월드라면 링크드인은 페이스북이다.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링크드인을 가까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도 있고 일촌을 맺어서 인맥을 쌓을 수도 있다. 곽경혜님은 링크드인을 습관처럼 들여다보았고 시앙스포 잡 오퍼를 보고 지원해 이직을 하기도 했다. 현아현님은 취업 준비를 할 대 교수님께 요청해 선배의 링크드인 아이디를 받아 메시지를 보내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직장 생활 중 현아님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본 디올 측에서 이직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이렇듯 취업 준비 중이든 직장 생활 중이든 링크드인은 새로운 기회를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하는 편이 좋고 여섯 분의 파리지엔느 모두 링크드인을 잘 활용하고 계셨다. 


링크드인 채용공고란


3. 계획적이고 열정적이다. 

 

 미카엘라님의 경우 유학할 나라를 선택할 때 생활비, 학비, 연봉 등을 표로 나누어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프랑스를 택했다. 현아현님은 학교 생활을 할 때나 인턴을 구할 때나 플래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중국어를 공부 중이다. 이성은님의 경우 파리 한국 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프랑스 통신원, 스터디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셨는데 모두 성은님의 목표인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기획자가 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모두 자신의 목표를 위해 차근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한 것이다. 


현아현님이 인턴을 구할 당시 사용한 플래너


4. 새로운 만남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섯 분 모두 새로운 만남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터뷰이 중에 유일하게 친분이 있는 김나영님은 펜더믹 이전에 다양한 모임에 나가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나와 알게 되었다. 현아현님은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대로 로레알에 재직 당시 사적인 친분이 없더라도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 점심을 먹기도 하였다. 이번 인터뷰도 김나영님을 제외하면 새로운 만남이라 할 수 있는데 모두들 적극적으로 제안을 수락해주셨고 인터뷰 또한 즐겁게 진행이 되었다. 

 또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타국에 나간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다. 프랑스가 첫 번째 해외 체류 경험이 아닌 분도 상당했다. 곽경혜님이나 현아현님, 미카엘라님은 모두 중국 체류 경험이 있었다. 이처럼 해외에 나가는 것도 모험이긴 하지만 생활 전반 속에서의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홍소라 교수님의 경우에는 처음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할 때 교수님을 무작정 찾아가 받아달라 하기도 하였다. 이성은님의 경우 덕질도 모험적으로 하셨는데, 좋아하는 밴드의 고향을 찾아가기도 하고 밴드의 앨범이 그려진 컵케이크를 선물해 밴드를 감동시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여섯 분 모두 생활 전반의 새로운 만남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다시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여섯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유명인도 전문 인터뷰어도 아닌 사람에게 모두 귀한 시간을 내어 어디서도 듣지 못할 인생담을 공유 해주셨다. 이 인터뷰가 비단 프랑스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여섯 분의 인터뷰이 분들은 어찌 보면 먼저 길을 닦아준 선배라고 할 수 있다. 선배가 후배에게 또 그 후배가 그 뒤에 후배에게 자신이 닦아 놓은 길을 공유하는 그런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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