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는 329일째 날
며칠 전에 아빠 보고 싶다고 지랄을 떨었는데....
음...
아빠 봤지? 나 봤나 봐?
아니면 어떻게 왜 갑자기 꿈에 나왔어!
큰아빠들이랑 같이 삼계탕인가? 고긴가?
여하튼 뭐 먹으러 간 거 너무 즐거웠어.
아빠 맨날 나보고 있어? 나만 보고 있는 건 아니지?
자유로운 아빠의 삶을 살고 있길 바래.
그래두 오랜만에 아빠 봐서 좋았어.
안 그래도 요즘 아빠 첫제사가 다가와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거든.
아빠 제사라니? 말이 돼?
솔직히 말하고 싶지도 않아. 아빠의 제사?
왜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올라.
진짜 왜지?
뭐, 이 얘기는 해봤자 도돌이표니까, 더 이상 하고 싶진 않아.
그래두 고맙습니다, 꿈에 나와주셔서.
역시 나 생각해 주는 건 아빠뿐인 것 같아.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고, 지적해 주고, 알려주는 건
아빠뿐인 것 같아.
늘, 언제나, 항상,
아빠가 내 아빠라서 너무 고마워.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아빠라서 고마워.
도대체 전생에 무슨 복을 지어서 아빠의 딸로 태어날 수 있었을까?
럭키비키지, 뭐야?
(아빠가 살아있었다면, 럭키비키가 뭔지 물어봤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