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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ea Oct 27. 2024

우리는 무엇을 향해 이토록 헤매는 걸까

2022.12.20

우리는 정말이지 정보와 컨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것들을 연구하고, 책으로 내놓으며, 그것들을 습득합니다. 독서를 미덕이라 하죠. 책 뿐 아니라 사람들은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추구합니다. 그런 경험의 갈망을 채우기 참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OTT, 유튜브, 백개가 넘는 tv 채널들, 쇼츠 등등을 보고 즐기며 간접경험을 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또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가죠. 코로나로 주춤하지만 여행에 대한 로망과 갈망도 있습니다. 체험과 배움, 앎을 추구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인생 노잼시기'라고 부르는 때 말이죠.무엇을 보아도 새롭지 않고, 어디를 가도 왜 하냐 싶고, '자아를 찾으러 여행을 갔는데 거기도 나는 없었다'는 자조를 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그 모든 체험과 배움의 욕구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기도 합니다. 자기가 그냥 놀러 다닌거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없이 지식을 탐하고, 체험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이유는 결국 내 삶을 바꾸기 위한 지혜와 동력을 얻고 싶어였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를 '구도자'라는 시각으로 한번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나 그렇게 머리 아프게 살지 않았는데? 나그냥 재미있게 살았는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물질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의 삶 속에서 스스로를 구도자 라고 생각하기란 참 어렵기도 할 것입니다. 뚱딴지같은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구요. 구도자라고 하면 종교인이나,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철학자나, 고행과 같은 수련을 하는, 세상에 적응을 못한 기인같은 이미지마저 떠오르곤 하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지혜를 찾아가는 길은 특정인들만 행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각자가 삶의 주인이고, 그냥 별 생각없이 사는 것 처럼 보여도, 우리는 한층 더 내 마음을 옭아매고 있는 이유 모를 자물쇠를 풀고 싶어 하고, 그럼으로서 내 삶에서 한층 더 자유가 펼쳐지기를 원합니다. ‘내 삶을 바꾸고 싶은 지혜를 찾으려한다’는 점에서는 우리 모두가 구도자이며,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정보들이 오픈되어서 넘치도록 많은 이 세상에서 사실 더욱 원하는 것은 지식이나 지혜의 습득 뿐 아니라 곱씹고 깨달아서 나의 새로움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지식의 습득 자체도 매우 큰 의미가 있지만, 백권의 책을 읽어도 나의 깨달음으로 영혼과 정신에 각인하지 않는다면 지식의 축적에만 그치고 말 것일테니까요. (그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사실 인공지능이 더 잘하죠..)


어쩌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를 고민할때 가장 큰 힌트가 되어주었던 것은 

'사랑'이라는 두 글자였습니다. 어쩌면  식상한 단어이지만, 읊을 때마다 새로운 울림을 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생긴 후로 '사랑'이라는 주제로 수천년간 얼마나 다른 해석의, 얼마나 다른 예술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오늘도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듯이요. 모든 종교와 사상, 이념, 개인의 신념이 무엇이든지 간에, 모두는 사랑이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상위의 사상, 개념 위의 개념이랄까요. 그리고 사랑의 개념은 시시각각 진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사랑으로. 안 가본 길이기에 마치 못 갈 것 같지만, 항상 그랬듯 사랑은 답을 주었습니다.  한가지 자명한 사실은, 모두가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마냥 헤매는 것 같고 도저히 길을 모르겠을때, 절망에 가득 차고 사랑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명지르고 싶은 그 때 조차도, 나에게 존재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끝까지 찾아보고 탐색하는 것은 항상 그 다음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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