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사랑을 외치다

by 북짱




최근에 남편에게서 디즈니에서 인형 옷을 입고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은 아이들이 다가와 안기면 10분이든, 20분이든 아이가 스스로 그만 안길 때까지 그대로 안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를 밀어내거나 거부할 수 없고, 먼저 허그를 풀어서도 안 된다. 디즈니에서 일을 시작할 때 그렇게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아이가 ‘부정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그 마인드가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품어준다는 건, 어쩌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생각보다 잘 품어주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날은 유치하게도 딸내미와 똑같이 싸우고 있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버럭 화부터 낸다.



어른답지 못한 모습으로

‘엄마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하며 본전을 찾기도 하고,

생색을 내기도 한다.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에게 섭섭함을 드러내며 삐지기도 하고,

얄밉게 굴면 못된 말이 먼저 튀어나올 때도 있다.

엄마가 되어서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한쪽에서만 사랑을 주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매번 절실하게 느낀다.



사랑을 주면,

나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야 또 줄 수 있다.



계속 한쪽에서만 주다 보면 고갈된다.

지친다.

그리고 결국 삐뚤어진 말과 행동이 나온다.



‘나만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마음속에서 화가 올라온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내 마음도 점점 딱딱해진다.



자식에게도 이런 마음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오죽할까 싶다.



관계는 계산하기 시작하면 금세 어그러진다.

내가 얼마나 더 했는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그만큼 상대도 나에게 해주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상대가 내 기대에 못 미칠 때

실망하고, 불평하게 되고,

그렇게 관계는 조금씩 틀어진다.



그런데

주고, 또 주고,

그래도 지치지 않고 끝없이 주시는 분이 있다.



바로 예수님이다.



언제까지고 기다려 주시고,

끝없이 용서해 주신다.

목숨까지 내어주시며 나를 사랑해 주셨다.



나를 거부하지 않으시고,

밀어내지 않으신다.

그저 받아주신다.



그 엄청난 사랑을

나는 잊을 수 없는데,

잊으면 안 되는데,

어느새 무뎌진다.



그래서 오늘, 다시 마음에 새긴다.

무뎌지지 말자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일 년 중 나에게 가장 두근거리고 기분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생일보다 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뜨고,

괜히 설레고,

아무 일 없어도 괜히 따뜻해지는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을 담아

나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



미국에서는 종교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고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내 삶에 찾아와 주신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더 많이, 더 크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고 싶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렇게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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