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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통이 책을 읽는다고
누군가에게 위로받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다 소용없는 건 아닐 거라고..
고통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은 늘 거기 있고 다만 거기 있음을 같이 안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위로를 전하는 지도 몰랐다.’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에서 발최한 글입니다.
고통은 우리의 삶 어디서든 불쑥 찾아옵니다. 고통 없는 인생은 없기에, 우리는 크고 작은 고통과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나에게 느껴지는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큰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의 고통은 종종 내 것과는 무관한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고통이 나보다 더 크다거나 작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고통은 그 사람에게 가장 깊고 무겁게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고통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고통을 견디고 넘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지혜를 얻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겁니다.
가장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종종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생각에 빠집니다. 이 생각은 고통을 더 크게 만듭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고통은 더욱 외롭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은 누군가와 공감할 때, 그 고통은 조금씩 누그러집니다. 위로란 꼭 많은 말을 해야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에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공감과 가짜 공감은 분명 다릅니다. 섣부른 위로는 오리혀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말들은 의도와 다르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 깊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잘 모르겠다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다 알지 못하지만, 함께 해주고 싶다”는 진심이 전해질 때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고통을 견디는 또 하나의 방법은, 그 시간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말없이 내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자체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고통 속에서 큰 힘이 됩니다. 무엇을 말하지 않아도 요구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람들 덕분에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내 인생에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누군가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받은 위로를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삶의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위로를 나누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더 풍성해집니다. 움켜쥐기보다는 나누고 펼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누군가가 고통 속에서 힘겨워할 때 그들에게 작은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받았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저를 일으켜 세웠듯이, 저 또한 작은 위로와 사랑을 전해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래 봅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그 과정이야말로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요? 나의 작은 진심이 누군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고, 오늘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