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편지 10
안녕!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니?

한국은 눈도 오고 많이 춥다던데,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지? 여기는 LA라서 그런지 겨울 같지가 않아. 4~5월의 살짝 쌀쌀한 봄 날씨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두꺼운 외투는 필요 없고 가디건 하나만 걸쳐도 충분해. 나는 그래도 가디건이나 얇은 재킷은 꼭 챙기는데, 우리 아이들은 반팔만 입고 나갈 때도 있다니까. 추울 텐데 재킷 좀 입으라고 하면 “괜찮아” 하면서 막무가내야! 보는 내가 다 추운데 말이야. 애들 체온은 정말 다른가 봐.
얼마 전에 오랜만에 자기 계발서를 한 권 읽었어. 원래는 소설을 훨씬 좋아하는 편인데, 새해니까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동기부여도 받을 겸 집어 들었지.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거야! 읽으면서 “아하~!” 하고 깨닫는 순간들이 많아서 그냥 읽는 게 아니라 필사까지 하면서 읽었어. 필사라니까 대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마음에 쏙 드는 구절을 베껴 쓰는 게 재밌어서 하는 거야. 그 과정에서 뭔가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 기분도 들고, “나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껴지거든.
이번에 읽은 책은 이상윤 작가님의 『내 삶을 바꾼 인생역전 독서법』이야. 제목부터 딱 마음에 꽂혔어. 나도 책 읽는 걸 워낙 좋아하고 원래도 책 덕분에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사람이거든. 책을 통해 내 안에 좋은 것들이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열심히 읽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았어. 그리고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 역시 자기계발 도서라 그런지 자신감도 솟아나고 마음에 열정도 활활 불타올랐어. 물론 이 열정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이번엔 불씨가 꺼지지 않게 계속 잘 지펴보려고 해. 안 그러면 게을러질 거 뻔하니까 말이야
기억에 남은 것 중 하나가 독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야.
“언어의 한계가 세상의 한계다.”
이 말의 뜻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범위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볼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알고 쓰는 말이 많아질수록, 내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의 크기도 더 커진다는 거지. 그래서 독서를 통해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지식을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어. 멋지지 않아?
또 작가님이 책을 읽을 때 강조한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펜을 들고 밑줄을 치고 옆에 생각을 적으면서 읽으라는 거야. 그리고 다 읽고 나면 그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하라고 했어. 그런데 이건 내가 평소에도 하고 있던 거라서, “나 잘하고 있구나!” 싶어서 괜히 뿌듯했어. 그리고 나만의 관점과 사고를 확장해 보라는 말도 기억에 남아. 그냥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바꾸고 내 삶에 적용해 보는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또 작가님이 하셨던 걸 하나 따라 해 봤는데, 그게 바로 ‘일기를 소설처럼 써보기’였어.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재밌더라고! 그냥 평소에 쓰던 일기랑은 느낌이 완전 달랐어. 소설처럼 쓰려고 하니까 내 일상도 뭔가 특별하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더라니까. 이렇게 실천해 보면서 느낀 건데, 정말 독서가 나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한 단계씩 레벨 업하는 기분이 드니까 계속 더 많이 읽고 싶어지더라고.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바로 독서인 것 같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를 더 나아지게 해 주니까. 좋은 것들을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내 생각도 넓어지고 언젠가 멋진 일에 쓰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너는 어때? 책 좋아해? 일 년에 몇 권 정도 읽는 것 같아? 사실 책을 많이 읽느냐 적게 읽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에서 나만의 무언가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분발해서 한 권이라도 더 읽어보는 건 어때? 그리고 읽었던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해 보고, 마음에 드는 구절은 필사도 해보는 거야. 생각보다 훨씬 뿌듯하고 기분 좋아질 거야. 진짜라니까!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알지?!
읽는 동안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다음번엔 또 재미난 얘기 들고 올게.
늘 건강하고 행복하자! :)
조만간 또 편지 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