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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니?

나의 표정 내가 책임지는 거야

by 북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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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자주 보시나요?



아마 여자분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하실 거예요. 아무래도 화장을 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남자들보다는 거울을 더 자주 보게 되잖아요. 화장을 하거나 머리를 손질할 때, 외출 전에 매무새를 점검할 때, 심지어는 화장실 다녀오는 짧은 틈에도 거울을 한 번씩은 보게 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그렇게 자주 거울을 보면서도 자기 표정은 얼마나 들여다보며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표정이라는 건 연기자가 아닌 이상, 내가 내 얼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긴 어려운 일이에요. 기분이 바뀔 때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일부러 거울 앞에서 화난 표정을 지어보진 않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거나 상처 주는 말을 할 때 나의 표정이 어떤지 잘 아시나요? 정말 미워지거든요. 못난이가 됩니다. ㅎㅎ;; 못난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아주 못된 얼굴이 된답니다.




저도 예전엔 몰랐는데요, 아이들에게 화를 낼 때 아이들이 절 보면서 겁먹은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알게 됐어요. 무서웠대요. 그래서 거울 앞에 서서, 내가 화났을 때 짓는 표정을 따라 해 봤는데요… 세상에, 정말 무섭고 제 눈빛이 아주 잡아먹을 것처럼 변하더군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한동안 생각이 많았어요. ‘이런 얼굴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었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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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평소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얼굴인데, 불평하거나 짜증 낼 땐 어쩜 그렇게 못생겨지는지! 그럴 때면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어요. “너 지금 거울 한 번 봐봐. 진짜 못생겼어~” 그러면 아이들도 민망한 듯 웃으며 얼굴을 감추곤 하죠.




그나마 아이들은 봐줄만합니다. 어른들은 더 못생겨집니다. 나이 들수록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지에 따라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더라고요. 오래된 습관처럼 얼굴에 새겨지는 표정들, 그게 결국은 우리의 인상이 되니까요.

주변에 계신 할머니들 얼굴을 보면 그게 참 느껴져요. 어떤 할머니는 정말 인자하고 따뜻하게 생기셨어요. 이야기를 나눠보면 젊은 사람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쓰시고, 말투도 부드럽고 따뜻하세요. 그런 분의 얼굴은 늘 웃는 얼굴이에요.




반면, 늘 인상 쓰고 고집스럽게 말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의 얼굴은 말 안 해도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오랜 세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오셨는지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거죠. 결국,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사느냐가 미래의 내 얼굴을 만들고, 그 얼굴이 사람들에게 비치는 내 마음의 모양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요, 인자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늘 생각했어요. 표정부터 마음까지 다정하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거든요. 그리고 오늘 지금, 제 아이들과 남편에게도 사랑스럽고 너그러운 엄마이자 아내이고 싶어요.




우리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은 참 예쁘잖아요? 반면, 인상 쓸 때 생기는 주름은 어쩐지 사납고 고집스러워 보여요. 그건 정말 피하고 싶어요! 자, 여러분도 지금 한번 거울을 보세요. 그리고 내 표정이 어떤지, 나도 모르게 짓고 있는 얼굴이 어떤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앞으로 어떤 얼굴로 나이 들고 싶으신가요?




지금부터라도 웃는 얼굴, 따뜻한 표정 연습해 보자구요. 우리 모두 얼굴에, 마음에, 예쁨을 조금씩 쌓아가는 중이니까요. 할 수 있죠? 할 수 있어요! 웃는 당신이 참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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