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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24. 2023

D+16. 케이크와 반딧불 투어

 

  오늘은 반딧불 투어를 가기로 했다. 반딧불 투어는 6 전까지 알로나비치 쪽에 있는 발레로소 랄레 사무실로 모이면 된다. 그래서 알로나비치에 4 반쯤 나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사무실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식사는 ‘토토  페피노에서 하기로 했다. ‘토토  페피노  사무실과 가깝기 때문이다. 가서 주문을 하고 행운이와 잠시 밖으로 나왔다. 보홀에서 맞는 남편의 생일이라 케이크를 사서 축하해주고 싶었다. 알로나비치쪽으로까지 걸어가는데 케이크 가게는  보여서 친분을 쌓은 과일주스 가게에 가서 근처에 케이크 가게가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사왕마켓 근처에 가야 있다는 것이다. 지금 가기엔 너무 멀다.

  그래서 일단 다시 나와서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호객꾼에게도 물어봤다. 사왕마켓 근처로 가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걸어가다가 헤난리조트 가드에게 호텔 안에 베이커리가 있느냐, 거기에 케이크를 혹시 파느냐 물어봤더니 베이커리는 없고 호텔 투숙객이면 전날 생일이라고 이야기하면 케이크를 준비해준다고 한다. 따로 사려면 사왕마켓쪽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흑흑.


    걷다가 와플 가게가 있어서 예쁜 와플가게에 케이크가 있냐 물어보니 없다, 케이크를 사려면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마마클로스(?)’라는 가게에 판다고 한다! ! 만세! 사왕시장보다 가깝다!!  근처라니!! 그래서 얼마나 걸리냐 물어보니 여기서 20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미 시간은 5 정도였고 왔다 갔다 40분을 하면 식사하고 반딧불 약속시간에 늦을거 같아  가게에 가는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근처에 아워델리브레드가 있어서 거기서 임시방편으로 머핀을 대신 사기로 했다. 아워델리브레드에서 머핀을 사며 생일초가 있냐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근처 마트에 가보라 해서 근처 마트에 가보았는데 생일초는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주 흔한 생일초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귀하구나 새삼 느꼈다.

  

  일단 머핀만 사서 땀에 젖어서 다시 식당으로 갔다. 행운이가 식당에 혹시 생일초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생일초는 없다고 한다. 결국  머핀  개를 놓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식사는 깔조네 하나와 산미구엘, 망고 워터멜론 쉐이크를 시켰다. 메뉴를 하나만 시켜서 적으면 더 시키려고 했는데 적진 않아서 더 시키진 않았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5시 45분정도에 발레로소 랄레 사무실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사무실 앞에 의자가 있어서 도로쪽을 바라보고 앉았는데, 이런! 정면에 케이크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발레로소 랄레 앞 케이크 가게

아……이렇게 지척에 두고  시간을 돌아다니고도  찾았는데!!! 살짝 허무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6시가 되면 해가 넘어가는데 금세 깜깜해졌다. 시간이 되어서 밴에 여러 명이 탑승을 하고 출발을 했다. 칠흙같은 어둠에 조도가 밝지 않은 작은 불빛들, 맞은편 차의 헤드라이트만 보이는 어둠 속을 달렸다. 어두워서 밖도 잘 안 보이니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차를타고 어둠을 달리다보니 반딧불 투어는 현지인 투어로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진 않겠지만 차에 싣고 정말 어디로 끌고 가도 모를 것 같았다.

   시간  달려서 정말 시골길로 들어가더니 차가 멈추었다. 다른 한차가  와야  차를 합해 보트를 타니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면서 행운이와 하늘을 봤는데 별이 쏟아질  같았다! 여기서 보니 밤하늘의 빛나는 별과 밤하늘의 빛나는 인공위성 차이를 확실히   같았다. 더불어 서울하늘에서 보는 별은 거의 인공위성인가보다 싶었다. 우리는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이아를 찾고 행운이는 북두칠성 국자도 찾았다고 한다.


  날아가는 반딧불이  마리도 보았는데 정말 차동차 헤드라이트보다 밝고 맑게 빛났다!  십분 정도 기다려서 다른 차가 왔는데 갑자기 진행팀이 미안하다며 오늘은 유량이 많고 유속이 너무 세서 위험하다, 보트가  수가 없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포인트까지 얼마나 걸리냐 하니 여기서  시간을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간다고 했다.


  한인업체가 아니어서  영어로 진행되어 조금 답답한 면도 있었다. 안되면 빨리 가면 되는데 계속 미안하다, 사과한다, 오늘은  못하는지 등등을 한참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같아선 안되면 빨리 갑시다!!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시 이동하는건 안한다고 해서 사무실로 돌아오니 9 쯤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환불할건지 다시 스케줄을 잡을 건지를 물어본다. 그래서 일단 환불을 한다고 했다. 오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업체사정이 아니고 자연의 사정이니 어쩌랴. 우리에겐 앞으로도 2주의 시간이 있으니 나중에 다시 와서 예약을 하던지 해야겠다.

  환불을 하고 우리는 다시 알로나비치로 가서 코코넛 쉐이크를 사 먹었다. 그리고 잭스버거에서 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먹었다. 프렌치프라이는 갓 튀겨 나와서 정말 맛있었다!

  잭스버거 옆에 탄생석 팔찌를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행운이가 아빠 선물을 사주자고 했다. 그래서 ‘타이거 아이라는 원석을 골라서 아빠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150페소가  있는데 아이가 동전을 찾고 있으니 140페소만 달라고 한다. 보홀에서 탄생석 선물도 고르고 재미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밤이 되니 트라이시클 운전사들이 50페소에 잘 안 해주려 한다. 두세명에게 50페소 되냐고 물어보다가 마지막 사람에게는 우리는 여기 한 달 동안 살고 있고 매일 알로나비치에 나오는데 100페소는 너무 비싸다. 50페소에 해달라 하니 드디어 오케이를 한다. 이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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