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시간, 가장 중요한 여행 준비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들

by 부엄쓰c


곧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나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위염으로 인해 배는 아프고 허리 통증으로 다리까지 저린 상태였다. 결국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께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잠시 쉬어가겠다는 짧은 편지를 남겼다. 그 글을 올렸을 때 나는 오히려 뜻밖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HB님, 빼어난 별님, 사랑의 생존자님, 로즈릴리님, 오렌지샤벳님, 소망이님, 태화강고래님, 랑세님, 소리글님, Outis님, My Way님, 환오님, 이 순간님, 소위님 등 많은 이웃 작가님들이 보내주신 응원의 댓글을 읽으며 나는 정말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내 마음은 깊이 감동했고, 편히 쉬어도 괜찮다는 글벗님들의 말에 큰 위로를 얻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나를 살리기 위해 썼고, 이후로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나는 내가 주려던 것보다 더 큰 위로를 받고 있었다. 따뜻한 댓글과 응원을 읽으며, 나는 정말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선명하게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나는 내 상태를 더 솔직히 표현하고 더 적극적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회복에 집중하면서도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업무를 평소처럼 하지 못하고 쉬고 있으니 당연히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몸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했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마음을 다독이며 명상도 해보기로 했다. 아이의 물리치료가 끝난 것처럼 나 역시 곧 나아지리라 믿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업무를 처리하러 저녁에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이와 저녁 식사를 하고 두 시간 정도 업무를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집을 보러 오겠다는 부동산 연락이 두 군데에서 동시에 왔다. 순간 고민이 깊었다. 우리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내놓은 상태였고, 손님이 언제든 오는 걸 맞춰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이번엔 사정을 이야기하고 내일로 미뤄 달라고 거절했다. 그런데 잠시 후 같은 요청이 다시 왔다.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히 다시 거절했다. 그리고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오히려 더 편안했다. 조금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업무를 처리한 것과 부동산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 잘한 선택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 여행 준비를 했다. 로마의 역사 영상을 찾아보며 아이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라고 말했다. 로마가 전쟁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긴 시간 동안 움츠린 후 다시 일어나 큰 승리를 얻은 역사 이야기를 보며,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때로는 움츠린 시간이 도약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얼마 전 아이에게 사준 세계 건축물에 대한 플랩북을 보며 아이는 콜로세움이 왜 그렇게 무너졌는지 신이 난 얼굴로 나에게 설명해주었다. 여러 페이지를 열어보며, “엄마, 콜로세움은 무너져서 지금 이렇게 된 거래!“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직접 여행 가서 실제로 보게 될 콜로세움이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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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일생을 보며 아이는 “어릴 때 자연을 많이 봐서 저런 작품이 나왔구나”라며 감탄했다. 나는 문득, 삶의 모든 순간은 결국 의미가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좋은 시간도, 힘든 시간도 영원하지 않다. 나는 이제, 길고 힘든 시간을 지나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상담을 받으며 나 자신에게도 작은 틈을 허락하고, 실수하고 고민하고 다시 용기를 내는 법을 배워온 시간이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화도 이제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려 한다. 물론 아직 내 마음속 깊은 곳은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 건 있다. 그때보다 나는 더 자주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더 잘 돌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여행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회복에 집중하며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지금 이 시간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






[작가의 말] 어제가 연재일이었지만,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이웃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덕분에, 아침이 되어서야 이 글을 차분히 쓸 수 있었어요. 하루 늦었지만 기다려주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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