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때때로 모든 걸 다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는 말이 많다. 말을 잘한다. 그래서 나는 종종 아이가 나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가끔 어른처럼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다. 최근 내가 믿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걸 깨달았다. 아이의 많은 말들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아이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고, 내 말의 절반쯤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그날 이후 나는 한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더 천천히, 더 명확하게, 더 자세히 설명하는 일이다. 가끔은 그것이 내 인내심을 시험하곤 했지만, 아이의 진정한 이해를 위한 노력은 언제나 가치 있었다.
어느덧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회사에서 마련한 음악회에 아이와 함께 갔다. 공연이 시작되고 적막 속에 음악만 흐를 때, 아이가 영화관처럼 작은 목소리로 자꾸 말을 걸어왔다.
나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선 조용히 해야 해. 소근소근 말하는 것도 안 돼. 엄마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서 더 예절을 지켜야 하거든."
순간 아이의 눈이 커졌다.
"왜 이제 말해줬어?"
아이의 당황스러운 목소리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아이는 그 이후로 정말 애써 침묵을 지켰다. 간혹 잊고 말을 걸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고마웠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조금씩 이해의 폭을 넓혀 갔다.
공연 후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웠던 순간을 돌아보고, 내년에 바라는 점을 하나씩 나누었다. 이 느린 대화가, 이 따뜻한 눈높이가 결국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게 하는 열쇠임을 나는 또 한 번 배웠다.
아이는 아직 모든 걸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내 마음의 속도를 조금 낮추기로 했다.
우리는 지금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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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로드에서 읽기 : https://short.millie.co.kr/tn63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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