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다시 시작하는 사람

작은 시작, 잠깐의 흔들림, 그리고 계속 쓰는 나.

by 부엄쓰c


새벽 3시 30분까지 잠들지 못했다.

불을 켜고 조용한 거실에 앉았다.

무언가를 해낸 것도 아닌데,

마음 한쪽이 조용히 울렸다.


며칠 전,

처음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글을 쓴 지는 오래됐지만,

누군가의 손에 내 이야기를 직접 건네본 건 처음이었다.


‘진짜 내 이름으로, 내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갈 수 있을까?’

그 가능성 앞에서

나는 두근거림과 피로, 아주 작은 용기를 꺼내 들었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어제 첫 거절 메일을 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에이...’ 하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기운이 빠졌고,

자꾸만 그 메일을 다시 읽었다.

혹시 내가 놓친 단어는 없었을까.

진심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걸까.


그런데-

슬프기보다, 이상하게 차분한 기분이었다.


‘아, 그래도 해봤구나.

망설이지 않고 문을 두드렸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이 길이 어디로 나를 데려갈지 모르지만

나는 이미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를 한 뼘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쓴다.

조금 피곤하지만,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혹시라도,

어느 날 속상한 마음으로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더라도-

그때의 나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괜찮아. 너는 이미 잘 하고 있어.”




오늘의 실천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로

스스로를 다독이기.




나에게 남기는 말

거절은 과정일 뿐,

도전한 너는 이미

새로운 길 위에 있어.



keyword
이전 13화침묵 속, 나를 선택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