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재근(成實在勤):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에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89. 만인을 한꺼번에 살리는 길을 찾아서
“앞으로 한 번에 만인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야? 그 길을 알고 있나?”
승학의 장인이 거의 회복이 되고 3주간의 시간이 다 흘러갔다. 그 사이에 사부는 승학을 틈틈이 만나서 자신이 보관한 비법서를 건네주며 단군 의통의 미래를 의논했다. 앞으로 계속 외국생활을 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승학은 한국에 온 것이 하나의 기회였다.
그간 쌓아두었던 체질의학적 난제를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사부는 거의 모든 비법을 남김없이 승학에게 넘기면서 마지막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승학은 한 번에 만인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 쉬운 답변은 아닐 듯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말했다.
“조사님과 사부님의 전수심법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오랜 해외생활을 해 보고 깨달은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만인을 살릴 수 있는 한방 특효제나 건강식품은 복잡한 비즈니스 영역입니다. 제조와 마케팅, 시스템을 만드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깊이 연구 중입니다.”
“아마도 그러할 것일세. 깊은 연구를 하고 탁월한 특효제를 개발했다고 해도 그것을 제품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아네. 나의 사부님도 그러한 점 때문에 자네가 해외에서 활동하기를 바란 것일 게야.”
“사부님, 그런 뜻이 있었다는 것을 언제부터 아셨습니까?”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야. 단군 의통은 우리 한민족 웅비의 뜻을 펼치는 비전이 담겨 있다네, 그런데 우물 안에서 무엇을 크게 꽃 피우겠는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세계를 두루 다니며 배워야 하네.”
“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사조님이 제게 늘 말씀하시길 아시아의 반도국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약초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당연하지 않겠나. 아시아의 반도국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이지 않나. 그중 인도차이나의 베트남은 참으로 중요한 약초의 보고라고 할 수 있네. 그곳엔 라오스나 캄보디아, 태국 등의 나라가 있지만 유독 베트남만 동쪽해안가를 점유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야. 신비한 약초가 많다네.”
“사부님, 그래서 히말라야 부근의 국가인 부탄이나 네팔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군요.”
“바로 그렇다네. 바다를 낀 반도국이라야 최고의 약성을 지닌 약재와 약초가 많은 것이라네. 그래서 나의 사부님이 자네에게 꼭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최소 7년 이상 거주하라고 하신 것일세.”
“예. 그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7년을 거주한 후에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유림 씨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단군 의통의 사명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잘 알겠네. 자네는 잘할 것이야. 성실재근이라고 하지 않나?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에 분명히 있다네.” 사부는 승학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단군 의통의 혈맥이 이어져 흐르고 있었다.
승학의 가족은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수선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자유로운 시간은 거의 없었다. 유림은 대나무 숲을 아이들과 거닐며 즐거워했다. 유림의 가족들은 모두 수선제로 모여 인근 계룡산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해외생활의 여독을 씻은 듯이 풀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승학은 장인을 위한 특효제인 간청환을 따로 만들어서 준비를 했다. 또 심장과 간기능이 좋지 않은 장모를 위한 특효제 심간환도 만들었다.
원래 그들은 한의학을 그리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학이 치료하는 과정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장인은 특효제를 통해 몸이 회복되는 것을 보고 완벽하게 달라졌다.
승학이 자신을 위한 특효제인 간청환을 만드는 것을 보고 그는 감동을 받았다. 유림이 간청환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깊은 정성을 쏟는지를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승학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말했다.
“자네의 특효제는 정말 명약이었네. 이렇게 좋은 것을 그전에는 정말 몰랐다네. 약효가 참으로 대단하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승학의 손을 잡았다.
승학은 그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
“장인어른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벅찹니다. 유림 씨가 곁에 있어서 그 힘으로 제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제가 오히려 장인어른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 사이에 놓여 있던 앙금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유림은 그 곁에서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승학의 장인은 잠시의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나는 앞으로 자네의 특효제나 한방제약 개발, 건강식품 사업에 투자를 하고 싶네. 장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환자로서 나같이 힘든 환자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이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인어른,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의 만인을 위한 한방제약이나 건강식품 사업은 일반적인 사업이 아닙니다. 제가 연구하고 철저하게 효과가 검증된 것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흘러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지금의 효과만으로도 그리 대단하지 않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건가?”
“말레이시아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낸 후엔 베트남으로 가서 7년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사조님과 사부님과의 약속입니다. 그 시간을 보낸 후에 만인을 위한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승학의 장인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앞으로 베트남으로 또 이전을 한다는 말인가?”
“예, 베트남이 아시아의 세 번째 반도국이라서 약재연구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합니다.”
“자네의 그 말은 베트남이 그만큼 중요한 약재가 많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 3개국의 약재가 모여야만 완전한 단군 의통의 특효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국약재와 러시아 약재도 사용하지만 핵심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약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
“아. 그것 참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구나. 보통 사람이 그런 길을 가기는 쉽지 않겠네. 더군다나 유림의 말을 듣자 하니 자네는 매일 4시간 이상 잠도 자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들었네. 건강이 유지가 되겠나. 나는 그것이 걱정일세.”
“저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체질에 맞는 특효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림 씨와 함께 128세까지 살며 연구를 하려고 합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자네 혼자 128세 사는 것도 놀라운 일이네. 한데 유림까지 함께 그리 산다고?”
“한의사는 기본적으로 약이 되는 나무를 섭취하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습니다. 나무는 천년에서 5천 년까지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나무의 기운을 흡수하면 당연히 오래 살지 않겠습니까?”
“그런 약이 있다는 말인가?”
“체질에 맞는 약은 젊게 만들고 병이 들지 않게 하며 장수를 하게 합니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이에 비해 젊다는 겁니다. 당연히 젊어지면 병이 없어지고 오래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곁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유림이 한마디 했다.
“아빠, 우리 가족의 특효제는 언제든지 준비해 둘 테니까 오래오래 사세요.”
유림의 말을 듣고 승학과 장인은 함께 웃었다.
그들 사이에 봄바람처럼 따뜻한 기운이 피어났다. 오랜 단절의 기억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그들은 모두 친밀해졌다. 승학은 유림의 가족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훈훈했다. 특히 유림과 아이들이 가족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면 잔잔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가족이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곧 자신에게 그대로 투영되어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