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바보의 성공에 관한 역사

9.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

by 백승헌

바보의 역사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보 온달의 스토리다.

온달에 대한 기록은 유일하게 <삼국사기> <열전>에 남아 있다.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겉모습이 꾀죄죄하고 우스웠으나 속마음은 밝았다.

집이 몹시 극빈하여 늘 먹을 것을 빌어 어미를 봉양하였다. 찢어진 옷과 해진 신발로 시정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하였다.

평강왕의 어린 딸 평강공주가 늘 심하게 울었다. 왕이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말했다.

“네가 늘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반드시 사대부의 아내보다는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

왕이 매번 이렇게 말했다.

후에 평강공주가 열여섯이 되어 상부의 고씨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공주가 대답했다.

“대왕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의 지아비가 되리라 하시더니, 이제 무슨 까닭으로 앞의 말씀을 고치십니까? 필부도 오히려 식언하고자 않거늘, 하물며 지존이 그러면 되겠습니까? 그런 까닭에 임금 된 자는 장난하는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대왕의 명은 잘못입니다. 제가 감히 삼가 따르지 못하겠나이다. “

이에 대왕이 노하여 말했다.

“네가 나의 가르침을 좇지 않는다면 진실로 내 딸이 될 수 없다. 어찌 함께 살겠는가? 마땅히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거라.”



이렇게 하여 평강공주는 집을 나와 온달의 집을 찾아간다.

삼국사기의 기록으로는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다. 온달이 평강공주와 혼인하여 나중에 온달장군이 되었다.

그는 후주의 무제가 요동을 칠 때 큰 공훈을 세웠다. 그 이후 아차산성에서 전사한 것이 나와 있다.

특이한 것은 온달장군의 관은 아차산성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평강공주가 진혼을 하여 장례를 치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의 온달에 대한 기록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소설가의 관점으로는 바보 온달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역사가는 온달장군이 바보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든 온달은 꿈꾸는 바보였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보의 숨겨진 힘이 깨어나면 반드시 성공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온달이 바보였지만 꿈꾸는 바보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삼국사기의 짧은 온달전만을 가지고 여러 가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바보가 꿈을 꾸면 헛똑똑이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바보 온달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온달을 연구하는 역사학자의 설문을 읽은 적이 있다.

“온달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이 첫 번째 항목에 있다. 그에 대한 답변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바보- 33.9%

2. 아내 덕분에 출세한 남자- 32. 2%

3. 평강공주의 헌신적인 사랑- 29.6%

115명의 설문 응답자는 남자가 62.6%(72명), 여자가 36.6%(42명)으로 남성비율이 높다.

하지만 역시 1. 바보라는 인식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의 2. 3번 문항의 답변은 평강공주 쪽에 중심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바보’를 액면 그대로 바보로 인식하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바보온달의 아내이자 멘토인 평강공주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바보온달이었기 때문에 꿈을 꾸고 뛰어난 장군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삼국사기에는 온달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속마음은 밝았다.”

이 구절의 밝음이 바보들 힘이다. 이 점은 바보 온달의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는 구절이다.

천재는 엄청난 결핍과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능력이다. 바보 역시 그와 유사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천재는 바보와 통한다. 한쪽으로는 대단히 발달되어 있지만 그만큼 비어진 부분도 많다는 점이다.

그 비어진 것은 바보들의 무한능력이다. 겉으로는 바보스럽게 보이지만 내면의 잠재된 힘이 분출되면 엄청난 파워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보통사람들도 누구나 자기 안에 바보를 지니고 있다.

단지 꿈꾸는 바보는 비워진 부분 혹은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 바보를 일깨울 때는 엄청난 잠재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과 통한다. 온달의 경우가 그랬던 것이다.



온달은 비록 바보였지만 내면에 잠재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평강공주가 아무런 희망도 없는 바보를 선택했을 리가 없다. 평강공주는 온달장군을 고구려 3대 장군으로 만들 정도로 출중한 멘토였다. 고구려의 3대 장군은 을지문덕과 연개소문, 온달 장군이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공주들이 시집을 갔겠지만 온달장군처럼 극적인 인물을 만들지 못했다.

대개 공주라고 하면 당대에 명문 귀족집안에 시집을 갔을 것이다.

하지만 부마 출신의 뛰어난 장군은 바보 온달 이래 없다.

심지어 문인으로 출세한 인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역사 속에서 공주가 등장한 것은 대략 4번이다.

평강공주를 비롯하여, 낙랑공주가 고구려 왕자를 사랑해서 자명고를 찢은 비극적 사랑이 있다.

또 원효스님과 요석공주의 사랑이 있고 선화공주와 호동의 사랑이 있다.

그들을 비교해 보면, 평강공주와 선화공주가 현명한 아내상이다.

그중 평강공주는 최고로 뛰어난 멘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온달이 강한 에너지를 소유한 바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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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은 바보의 숨겨진 힘을 이끌어내어 장군이 되었다.

온갖 기존관념과 상식으로 무장한 헛똑똑이였다면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 안에 있는 바보의 숨겨진 힘을 이끌어내는 법칙은 어디에 있을까?

바보의 잠재능력은 체질에 있다. 바보와 헛똑똑이는 체질에서 차이가 난다. 바보는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손실을 보지 않는다. 꿈과 목표, 비전이 뚜렷해서 에너지집중력이 뛰어나며 동시에 체질관리를 잘 한다.

건강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며 힘이 넘치도록 한다.

체질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에너지레벨이 높다.

반면에 헛똑똑이는 재주가 많고 취미가 다양하다. 못하는 것이 없고 온갖 모임이 있다.당연히 쓸데없는 에너지손실이 많다. 또 꿈과 목표, 비전이 희미해서 에너지축적이 안되며 체질관리에도 관심이 없다.

안 아프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관리를 한다. 이 차이가 바보와 헛똑똑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에는 꿈꾸는 바보가 드물고 헛똑똑이는 넘쳐난다. 너도 나도 헛똑똑이에 안주하려 하고 꿈꾸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헛똑똑이는 자신의 현실에 안주하고 더 이상 도약할 수 없는 한계에 갇힌다.

반면에 꿈꾸는 바보는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지니고 도약을 한다. 진정성이 있는 꿈을 꾸며 목표와 비전을 지킬 때, 뛰어난 장군이나 위대한 정치가도 될 수 있는 것이다.

헛똑똑이들이 머리를 굴리고 몸을 사리며 정체될 때, 꿈꾸는 바보는 큰 뜻을 품고 성장한다.

꿈꾸는 바보는 헛똑똑이들보다 엄청나게 많이 비워진 부분 즉 내면의 바보를 일깨운다. 그것으로 그들은 꿈을 실현하며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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