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거사는 절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거대한 절벽의 바위덩어리는 그 자체가 우주의 배터리일세. 태양과 별빛의 무수한 에너지 파장을 철분과 칼슘 등의 미네랄로 저장을 한다네.”
“절벽의 바위가 태양에너지나 별빛 에너지의 배터리 작용을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네. 쉽게 설명하자면 배터리 작용을 하는 거야. 이 바위들이 우주의 에너지를 저장하여 발산한다는 뜻이네. 그렇기 때문에 예부터 바위를 보고 기도를 하지 않는가.”
이번에는 찬홍이 답변을 했다.
“하긴 그렇습니다. 유명한 사찰도 바위를 끼고 있고 기도터는 모두 큰 바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비한 일이군요.”
“큰 바위나 절벽의 바위들이 그 우주에너지를 받은 것을 약초들이 충전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강력한 우주에너지를 받은 절벽이나 바위틈의 약초들이 엄청난 기운과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야.”
“그렇군요. 이해가 됩니다.”
그는 유경을 보며 말했다.
“자네가 남편을 여기로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이 사람은 지금 어디 있을 것 같은가?”
유경은 침묵했다. 찬홍이 대신 말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저도 잘 압니다.”
“자네는 산으로 와서 산 것일세. 자네의 토굴 주변이 모두 거대한 바위이지 않은가. 여기 약초골이 바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닐세. 엄청난 우주의 기운을 받은 배터리가 여기 있지 않은가. 그 때문에 약초도 영험하고 인체도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인 것일세.”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제 이해가 됩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행일세. 자네의 생명을 구한 유경을 위해 자네는 앞으로 고산천수장생근을 채집하도록 하게나. 여기 만세천강근은 해발 1,400미터가 넘는 바위 절벽사이에 있잖은가. 뿌리가 바위를 뚫고 들어가며 자라서 금기운이 강해서 폐암에 즉효가 있네. 하지만 고산천수장생근은 해발 1,000미터쯤 되는 산능선의 부드러운 흙에 뿌리를 내리는 점이 다르다네. 그건 목의 기운이 강해서 여성에게 아주 좋은 약초일세.”
찬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 고산천수장생근은 여성에게 최고의 명약인가 봅니다.”
“그렇다네. 여성의 간과 자궁을 강화하는 특효가 있네. 온갖 독소를 풀고 염증을 삭이며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탁월하지. 여자의 냉증과 부인병, 울화병에 가장 좋은 약성이 있다네. 자네는 모르겠지만 유경이 여기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당연히 자네가 치료를 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유전자가 완전한 아기를 낳는 밑거름이 될 것일세.”
“예, 사조님. 당연히 저의 아내를 위해 반드시 그 고산천수장생근을 발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늘 아내의 고생을 맘 아파했습니다. 가르침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곁에 있던 유경이 한마디 했다.
“저는 괜찮아요. 조사님이 알려주신 좋은 약초를 많이 복용해서 건강합니다.”
약산거사는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