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8. 부인과와 비뇨기질환의 약초

귀한 약초의 성분 38. 하늘의 천기와 땅의 지기를 오랫동안 축적했다.

by 백승헌

찬홍은 몇 달 동안을 골산보다 육산을 찾아다녔다.

골산은 바위가 많은 산이고 육산은 흙이 많은 산이다. 그는 웬일인지 육산을 헤집고 다녔다.

유경은 그런 그를 보며 놀리곤 했다.

“그 좋아하는 골산은 두고 왜 육산을 더듬어요? 산의 가슴살을 만지고 싶은 건가요?”

찬홍은 싱긋 웃으며 농담하듯 말했다.

“맞아. 남성의 기가 흐르는 산의 바위나 뼈마디만을 찾아다니면 재미가 없잖아. 나는 부드러운 산의 가슴살을 만지며 다니고 싶어. 자기랑 같이 여성의 기가 있는 산을 다니는 것이 좋잖아. 여기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가는 것이 좋지 않아?”

"그래요. 언젠가는 원하시는 것을 발견하실 거예요."


그날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어느 날 그가 온 산이 떠내려가듯 고함을 질렀다.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유경은 영문을 모르고 말했다.

“여기 어디에 산삼이 있나요?”

“여기에 있잖아. 산삼보다 더 귀한 약초잖아.”

유경이 유심히 살펴보자 고산천수장생근이 있었다.

찬홍이 그토록 여러 번 육산을 찾아다닌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 놀라운 정성이었다.

“자기가 나를 위해 그렇게 자주 이곳으로 왔던 거였어요? 감동이에요.”

“당연하지. 나도 자기한테 은혜를 갚고 싶어. 그래도 아직 멀었지만 내 마음이 그래.”

그 약초는 여성들의 화병(火病)을 치료하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특효가 있었다. 불면증, 편두통, 우울증 뿐만 아니라, 천하제일의 부인병 전문 치료약이었다.


유경의 체질로 보면 성약에 해당했다.

그녀는 몸이 조금 차서 냉증과 대하증이 있었다. 피곤하면 자주 방광염이나 질염이 발생했다.

그 약은 생리통을 비롯하여 생리불순, 산후통, 산후 부종, 불임증 등에도 좋았다.

유경이 농담하듯 말했다.

“이 약초가 지닌 유전자 복원의 효과 때문에 애써 구한 거 아닌가요? 우리 아기 빨리 임신하고 완전히 우수한 유전자를 지니게 하려는 거죠.”

“맞아. 농사 중에서 자식 농사가 으뜸이라잖아. 씨가 좋아야 나중에 꿈나무가 크게 자랄 거 아니겠어. 좋지 않아?”

"그래요. 감동이네요. 감사해요."


실제 고산천수장생근은 영물의 약초였다.

그 이유는 오래 사는 약초는 그 뿌리 속에 많은 에너지와 영양물질이 농축되기 때문이었다. 장구한 세월 동안 태양과 달, 별빛의 우주 에너지를 받은 것이었다. 또 땅에서는 풍부한 미네랄과 후덕한 정기를 함축했다.

귀한 약초의 성분은 특별했다. 하늘의 천기와 땅의 지기를 오랫동안 축적했다. 땅속의 수많은 토양미생물 성분과 지자기(地磁氣), 미량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었다. 그 약초들은 수십 년 동안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받은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주식인 쌀이나 밀가루의 6개월 야채 3개월, 육류 1년~3년, 생선 1년~3년 등과는 격이 달랐다. 오랜 우주에너지 축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함유되어 있었다.

여성의 약초뿐 아니라 남성의 정력약초도 마찬가지였다.


남성의 비뇨기를 강화하는 토사자와 강쇄, 차전자 등의 약초도 특별했다.

또 토 필, 석산, 쑥부쟁이, 야관문, 한련초 등도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 다만 수많은 남성들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만 찾을 뿐, 약초나 약재를 찾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들은 술과 골프에는 진심이었지만 부부생활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시들해지고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력과 정감이 떨어진 것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찬홍은 정력약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았다.

유경은 그런 그를 위해 매번 약을 지어주었고 함께 약을 복용했다. 찬홍은 남성정력제였고 유경은 여성정력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챙겼다.


유경은 찬홍이 행복한 표정을 보을 보며 말했다.

“나를 위해 여성의 약초를 선물하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는 자기를 위한 남성의 약초를 캐서 선물할게요. 정력이 넘치도록 처방을 해드릴게요. 그러면 되는 거죠?”

그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웃었다. 사실 그들 부부의 속궁합은 특별했다.

매일 규칙적으로 4시간씩을 접속하여 충전했으며 뜨겁게 사랑했다. 특별한 사랑의 행위가 아니라 루틴으로서의 삶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못했다.

매일 4시간씩 부부생활을 한다는 것을 믿을 사람도 없고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keyword
이전 17화37. 정신질환의 해독과 약초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