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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체증의 원인에 따른 음식치료 2

병의 중심은 소화기 7. 소화기가 좋으면 중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

by 백승헌

체증에서 음식의 특이성은 반복성이다.

예를 들어 떡을 먹거나 순대를 먹고 체하면 그다음에 또 그 음식들이 걸린다는 점이다. 특정음식이 무한반복으로 체하는 특성이 있다.

김을 먹거나 떡볶이를 먹으면 자주 체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들에게 1차적 체증 치료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과 치료이다. 체증음식은 단순하게 특정 음식이 나쁜 경우와 유독 자신한테만 체증을 일으키는 음식으로 나눠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조심해야 한다.


체증환자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특정 음식에 대한 반복적 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험적으로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나는 많은 상담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

'만성체증이 내 몸을 죽인다.'를 출간한 2006년부터 가장 많은 질문은 음식치료였다.

특정 음식만 먹으면 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체는 음식에 대한 기억장치가 있어 체한 음식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 음식을 거부하는 증세인 것이다.



국수나 면류를 먹고 체했을 때

생강: 생강즙을 내어 술에 타서 식후에 먹는다. 생강은 소화기를 안정시켜 복통과 구토 증세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찬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1. 겨자와 꿀: 겨자씨를 약한 불에 볶아서 부드럽게 가루를 낸 뒤 꿀과 반죽해서 만든다.

한 번에 3, 4g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먹는다.

겨자는 체증으로 인한 담을 없애주고 부종을 가라앉힌다.

단, 자극이 강해 많이 복용하면 위염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

또 꿀은 비장과 대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해소한다.

위장의 연동운동도 촉진시켜 위경련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2. 생강과 설탕: 껍질을 벗긴 생강을 잘 씻어서 믹서기로 돌리고 깨끗한 천에 짜서 즙을 낸다.

그 즙에 설탕을 적당히 넣어서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체증으로 인해 손발이 찰 때 복용하면 좋다.


술 마시고 체했을 때

1. 가지 줄기: 가지 줄기를 오래 끓여 갈증이 날 때마다 마시면 매우 좋다.

가지 줄기는 진통 작용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2. 칡: 신선한 칡뿌리를 믹서기로 갈아서 즙을 낸다.

한 번에 50ml씩 하루에 여러 번 먹거나 500g을 물에 달여 3번에 나누어 식후에 먹는다.

칡뿌리는 비장과 위에 좋다.

양기를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3. 팥: 10, 20알을 날것으로 씹어 먹거나 50~100g을 삶아서 팥물과 함께 먹는다.

구역질이 나거나 토할 때 효과가 높다.

4 녹두: 볶아서 한 번에 30g씩 하루 세 번 물에 달여 식후에 먹는다.

심장과 위에 작용하는 녹두는 해독에 효과적이다.

술을 마신 뒤에 소화가 잘 안 되고 머리가 무거우며 배가 아프고 설사할 때 먹으면 좋다.

5. 오이: 생오이를 수시로 먹거나 오이덩굴을 찧어 즙을 내어 먹는다.

오이는 체증으로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날 때 해열·해독 작용을 돕고 이뇨 작용까지 촉진시킨다.

6. 감나무 잎: 감나무 잎을 적당히 뜯어서 달여 먹으면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폐의 기를 잘 통하게 하고 위장 장애에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증환자가 조심해야 할 음식메뉴

1. 채식류: 호박, 고구마, 감자, 배추김치, 생야채

2. 육류: 닭고기, 후라이드 치킨, 양념불고기, 양념갈비

3. 생선: 건어물, 노가리, 황태, 멸치, 말린 새우.

4. 밀가루: 라면, 마라탕, 떡볶이, 발효 안 시킨 빵, 건빵


*이상은 일반적으로 체증환자가 체하기 쉬운 음식메뉴이다. 이 메뉴를 잘 먹고 소화하는 체증환자도 있지만 반면에 다른 평범한 음식에 반복체증을 하는 환자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체증환자가 주의해서 음식일지를 쓰며 관찰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의 기본은 잘 먹고 체하지 않고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이다.

나는 환자를 보면 먼저 얼굴과 체형, 걸음걸이를 보고 소화기능을 판단한다.

모든 병의 중심은 소화기이다. 소화기가 좋은 사람은 위험한 병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이다.

음식을 맛있게 즐기며 체하지 않고 소화가 잘 된다면 기본 건강은 아주 좋은 편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특정음식에 거부반응이 있다면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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