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괘와 무지 5.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배우지 않는 것은 죄가 많다.
‘무지’를 인정하는 자만이 부를 배운다
주역의 네 번째 괘인 몽(蒙) 괘는 문자 그대로 ‘어리석을 몽(蒙)’ 자다. 이 괘는 인생과 자산의 초입에서 반드시 거치는 ‘무지(無知)의 단계’를 말한다. 돈을 투자하는 초보자에게 이 괘는 냉정한 거울이다.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혹은 어떤 착각 속에서 돈을 움직였는지? 무지를 깨닫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몽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지적한다. 즉, 금융 문맹이 위험한 이유는 그 자신이 문맹이라는 자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괘는 부자의 길로 가는 첫 문턱에 '배움'이 놓여 있고, 그 문턱을 넘지 못한 자는 반드시 돈의 손실을 겪는다고 경고한다.
금융 문맹—돈은 지식 없인 오래 머물지 않는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 J (42세) 씨는 한 달 교육만 받고 점포를 차렸다. 그는 가맹본부의 말만 믿고 들어갔다. 무지의 선택을 한 것이었다. 그 결과 매출이 저조해지자 본사의 광고비 부담과 갑작스러운 식자재 인상에 무너졌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 흐름을 몰랐던 것’이었다. 그는 매출만 보았다. 비용구조와 현금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금융 문맹의 결과다. 그는 소화가 안 되고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괘상주역의 몽괘를 뽑았다. 나는 그에게 몽괘의 괘상을 보고 냉정하게 말해 주었다. “‘돈을 번다’와 ‘돈이 남는다’는 다릅니다. 몽괘는 그런 차이를 분간하지 못하는 무지 상태를 경고합니다.” 그에게 공부를 하라고 충고했다. 괘사에서 “蒙以養正(몽이양정)”이라 하여, 무지를 기르면(養) 바른 길(正)을 알게 된다고 했지만, 그 기르는 시간 동안 치러야 할 대가는 자산의 손실로 나타난다.
학습 곡선—실수는 피할 수 없지만 반복되면 안 된다
직장인 K (29세) 씨는 동료의 추천으로 베트남 주식에 투자했다. 2주 만에 35% 수익을 보자 투자는 ‘재밌는 돈놀이’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음 종목에선 반대로 50%를 잃고, 결국 처음의 수익까지 토해냈다. 이후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시장은 나를 가르치더군요. 너무 비싼 수업료였죠.” 몽괘는 ‘어리석음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즉, 학습은 무지에서 지혜로 가는 필연적 곡선이다. 하지만 그 곡선은 단순히 책이나 유튜브 강의로만 오르지 않는다. 돈을 잃고, 시간을 잃고, 실망을 겪으면서 올라간다. 투자든 창업이든 ‘수업료 없는 배움’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 비용—작은 오판이 인생 전체를 흔든다
화병으로 온 한 환자는 60대 초반에 ‘은퇴 후 부동산 임대’ 계획을 세우고 호찌민 시내에 상가를 매입했다. 하지만 그 지역은 위치가 좋지 않아서 공실남 많았고 그는 손실을 맛보아야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 아무도 제가 실수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지 않았어요. 저도 제가 뭘 모르고 있는지 몰랐죠.”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에서 투자실수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이처럼 ‘실수 비용’은 단순한 금액 손실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 기회, 심리, 미래의 안정성까지 흔든다. 몽괘는 ‘어리석음은 죄가 아니지만, 어리석음을 유지하는 것은 죄’라고 말하는 듯하다. 부자는 실수를 적게 한 사람이 아니라, 실수로부터 빨리 배우는 사람이다. 반대로 무지는 실수를 자산의 붕괴로 연결시킨다.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배우지 않는 것은 죄가 많다.
몽괘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지식을 갖추기 전에는 누구나 어리석다. 문제는 그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나는 다 알고 있다’는 태도로 돈을 다룬다. 그 순간부터 돈은 멀어진다. 괘상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세를 읽고 흐름을 느끼는 것이다. 몽괘를 벗어나는 순간은 이렇게 말할 때다. “제가 뭘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한마디가 자산 회복의 시작이다. 무지를 깨닫는 용기, 질문하는 용기, 배우려는 용기. 이 세 가지가 몽괘의 핵심이며, 부자가 되는 길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