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의 괘상은 3. 양육과 실현, 수용의 그릇이다.
곤괘는 육효 모두가 음효(⚋)로 이루어진 괘다.
주역의 제2괘이자 건괘(乾卦)의 짝이 되는 괘다. 건이 하늘이라면, 곤은 땅이다. 건이 창조와 시작이라면, 곤은 양육과 실현, 수용의 그릇이다. 괘상으로 볼 때, 하늘이 뜻을 펼치면, 땅은 그것을 받아들여 생명을 키우는 공간이 된다. 이 괘는 단순히 ‘수동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실현을 가능케 하는 위대한 기반을 뜻한다. 괘상주역에서는 곤괘에 대해 “지극히 유순하나, 지극히 강대하다”라고 풀이한다. 이는 곤괘가 강한 음의 힘, 즉 포용과 순응을 통해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곤괘와 돈의 관계: 부자란 ‘받을 줄 아는 사람’이다
1. 받는 사람에게 돈이 간다
부자는 능동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돈을 잘 ‘받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받음'이란, 돈의 흐름, 관계의 신뢰, 시장의 변화, 타인의 조언 등을 개방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태도이다. 곤괘는 바로 이런 ‘받는 그릇’을 상징한다. 하늘이 비를 뿌려도 땅이 메마르거나 거칠면 씨앗은 자라지 못한다. 돈도 같다.
돈을 벌 기회는 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받고 자라게 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2. 돈은 ‘양육’하는 존재다
돈은 단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르고 성장시키는 존재이다. 곤괘는 생명을 품고 길러내는 대지와 같다.
이는 곧 자산관리, 투자, 재투자, 인간관계와 신뢰의 유지 같은 부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한 번의 수익보다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고 시스템화하고 함께 나누느냐가 부자와 일반인을 가른다. 예컨대, 곤괘의 사람은 재산이 불어도 자산의 재구성과 순환을 통해 더욱 깊은 토대를 다진다. 수익만을 좇는 이는 결국 고갈된다. 하지만 곤괘처럼 돌보고 양육하는 자는 시간과 함께 자산이 ‘스스로 자라는 시스템’을 만든다.
3. 겸손이 곧 부의 바탕이다
곤괘는 땅처럼 항상 낮은 곳에 있는 겸허함을 강조한다. 곤괘의 진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을 가졌다고 우쭐하거나 과소비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겸손하게 구조를 유지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마음을 가진 이가 진정한 부자의 길로 간다. 부자는 스스로를 낮출 줄 알며, 필요한 곳에 쓰고, 더불어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곤괘는 그런 사람에게 더 큰 풍요를 허락한다. 그래야 그릇은 깨어지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곤괘는 ‘돈을 품는 마음의 땅’이다
부자가 되는 데에는 전략과 실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자로 남는 데에는 수용과 양육의 철학이 더 중요합니다. 곤괘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부를 받아들일 그릇을 준비하라.”는 괘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받을 줄 알고, 기를 줄 알고, 낮게 있을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곤괘의 사람이며, 진정한 부자의 길에 선 자이다. 곤괘를 통해서 부를 품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