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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Mar 23. 2023

1. 체질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체질을 알아야 건강과 성공을 관리할 수 있다.

“내 체질이 어떻게 되나요? 지난번에 들었지만 까먹어 버렸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잦은 부상으로 침을 맞으러 오는 K 씨가 내게 물었다. 그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여러 번 그에게 체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그는 들을 때만 관심을 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렸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 차종은 모두 알고 있다. 차 뒤편의 브랜드를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디자인만 봐도 안다. 자신의 자동차와 같은 모델의 차는 멀리서도 알아본다. 


그런데 왜 자신의 체질은 모를까? 

체질은 자동차의 차종과 같다. 디지털적 개념으로 보면 체질은 ‘몸의 운영체계’이다. 자동차는 차종에 따라 디자인과 부품, 성능에 차이가 있다. 체질도 그와 마찬가지다. 어떤 체질인가에 따라 ‘몸의 운영체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다움이 다르게 형성된다. 한마디로 체질은 개인의 개성이요 능력이며 운명이다.

“소음인부체질에 태양인주체질입니다. 이제 다음부터는 잊지 말고 기억해 두세요.”

그는 웃으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체질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 돼요. 체질이 ‘몸의 운영체계’라고 하셨는데, 왜 그렇지요?”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격과 심리, 적성,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 ‘몸의 운영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스나 윈도즈가 컴퓨터의 운영체계 이듯 체질에 따라 몸은 각기 다르게 운영이 됩니다. 예를 들면 태양인체질은 폐 중심의 운영체계를 합니다.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특성과 소통능력이 좋은 특성이 있지요. 그것은 폐 중심의 운영체계를 지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나는 그렇게 설명을 해주었다. 

“정말 체질이 ‘몸의 운영체계’ 면 매우 중요하겠군요. 그러니까 저는 태양인체질의 특성으로 인해 운동을 좋아하고 잦은 부상이 생긴다고 봐도 될까요?”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는가요?”

나는 농담하듯이 그를 보며 말했다.

“제가 회사를 경영하며 직원들을 보면서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체질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구나, 저마다 성격이나 심리, 적성, 특성이 다르고 능력도 다르니까요. 그런 것이 모두 체질의 영역이죠?”

“맞습니다. 인간의 체질은 모든 인간의 사고와 행위, 능력을 결정합니다. 체질을 반드시 알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젠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앞을 절대로 제 체질을 잊지 않을 겁니다. 제 ‘몸의 운영체계’를 알아야 건강도 관리하고 성공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다시 물었다.


“혹시 설마 사랑도 체질과 연관이 있나요?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 없이 독신으로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 절친한 친구가 40이 넘은 지금도 독신이고 애인도 없거든요. 그것이 너무 신기해서요.” 

“당연히 체질적 영향이 있습니다. 몸의 운영체계인 체질에 따라서 정신과 감정, 사고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친구 분은 신장과 방광, 전립선 기능이 약해서 호르몬체계가 약해져 있을 겁니다. 애정 호르몬이 부족하면 사랑할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 이해가 됩니다. 그 친구는 아예 여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거든요. 그것이 체질이라니, 정말 체질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그 무엇이군요.”

그는 설명을 들은 이후 단 한 번도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자신의 체질에 따른 건강과 성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정도로 관리를 잘했다.   

 

  



체질에 나타나는 병적인 증상과 체질치료의 방향

최근 현대의학의 병적 증상과 치료에 대한 BPS(Biopsychosocial) 모델이 있다. 

이 ‘생물 심리 사회’ 모델(Biopsychosocial model)은 생물학, 심리학 및 사회 환경 요인 간의 상호 연결을 보는 학제 간 모델이다. 이는 몸의 통증이나 증상을 볼 때 생명학적, 심리적, 사회 환경적인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이 질병과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최근에야 이러한 연관성을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체질의학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연관성이다. 

체질의 개념 속에 이미 생물학, 심리학, 사회 환경요인 등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현상을 체질의학은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몸이 다치지 않았는데도 몸이 아픈 이유를 의학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대부분의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찾아온다.  왜 몸은 갑자기 아픈 것일까? 사실 몸은 그 어떤 통증도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몸의 신호나 조짐은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무시하기 때문에 갑자기라고 인식할 뿐이다. 체질의학으로는 몸의 통증이나 증세를 모두 분석하거나 설명할 수 있다.      


생물 심리 사회’ 모델(Biopsychosocial model)의 통증에 대한 원인과 이유

1. 생물학적 상태의 이상 증세가 통증이나 병증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몸의 손상이다. 몸을 다치면 아픈 증상들이 나타나는 1차적 통증이다. 이렇게 나타나는 통증은 대부분 고치기 쉽다.

2. 심리적인 요소로 인한 통증이나 병증이다. 전쟁 참전 용사들의 트라우마나 어린 시절 학대받은 기억이 통증이 될 수 있다. 생물학적인 문제가 없는 병이다. 이런 통증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3. 사회 환경적인 상태가 몸에 미치는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한 때 ‘월요병’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휴일을 편히 지내다가 다시 힘든 환경에 들어가기 싫은 심리적 저항이 아픔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시험 전날의 복통이나 몸의 컨디션 저하 등이 그런 경우이다.     


 



체질의학의 모델에 따른 통증에 대한 원인과 이유?

1. 체질적으로 약한 장부는 통증이나 병증이 나타난다. 

손상받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약한 장부나 기관이 아파지는 것을 체질적 병증이라고 한다. 이렇게 나타나는 통증은 체질을 알아야만 고칠 수 있다.

2. 체질적 원인에 의한 신체적 손상도 제각기 다르다.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운동을 했는데도 한 사람만 자꾸 허리를 다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체질적 원인이다. 부상을 당할 조건에도 멀쩡한 체질이 있다. 이를 일반적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체질의학의 원리로 보면 이해와 치료가 쉽다.

3. 체질적 조건이 사회환경적 상태를 결정한다. 

체질에 따라 적응하거나 극복, 혹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요인이 된다. 

사회 환경적 상태가 체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체질과 사회환경적 상태는 상호적 관련성이 깊다.

일반적인 사회 환경적 상태가 아닌 체질적 조건에 따른 편차가 많은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델을 비교하면 체질의학의 통증 모델이 훨씬 광범위하며 구체적이다.

또한 체질의 병적인 증상과 치료방향까지를 결정할 수 있다. 단순한 일반적 분류가 아니라 개별적이며 구체적인 유형적 분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삶에서 질병과 건강, 성공 등 거의 모든 요소를 체질은 담고 있다. ‘몸의 운영체계’로서 몸과 마음의 사용 설명서도 되며 활용성의 가치가 높다. 체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 음식 섭취나 운동의 선택 등이 아니다. 

극히 개별적이며 복합적인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인간의 삶에 대해 최선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을 알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운영하는 것은 곧 삶이며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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