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직업인 그대에게

정말 '괜찮아'지려면

by 황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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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경험이 있을 겁니다. 백수의 삶. 여러분은 백수가 되면 왜 의기소침해지나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첫째. 돈이 없어서. 그쵸. 이거 괜찮아요. 시간 많잖아요. 돈 없으면 시간을 쓰면 돼. 백수랑 천재랑 공통점이 있다면 그런 거 아닐까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거. 그렇죠? 천재에게는 재능이, 백수에게는 시간이 있으니까.


시간이 있으면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할지 계획하면서 스스로를 기획하는 겁니다. 스스로 백수라고 쓰고 프리랜서라고 읽는 겁니다. 백수도 생산활동을 하면 백수 아니거든요. 돈을 번다는 게 다른 거 없습니다.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환전하는 과정들인 거예요. 당연한 것은 오는 법이니까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면 실행되어 돌아오는 겁니다.


저 역시 개천출신이지만 앞길을 헤쳐 가는 데 돈이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유형자산이 드는 요소를 일단 배제하여 자본 소모를 최소화 하고 무형자산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머리를 집중했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은 기업이 창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기업과 나의 규모차이만 존재할 뿐이죠.


제 주변에는 "뭘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하면 '그놈의 돈'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뭘 하려면 돈 이전에 전략이 필요한 거죠. 그리고 그렇게 쟁취한 것이어야 돈으로 얻은 것에 비해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돈이 생겼으면 돈을 쓰고, 시간이 생겼으면 시간을 쓰는 겁니다.


둘째는 시간이 많아도 시간장악에 실패하기 때문이죠. 백수가 뭔가를 하려는데 시간 장악에 실패하니까 매일 낮밤이 바뀌고 일은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자기는 게으른 사람인 것 같고 그렇게 피폐해집니다. 그리고 쉽게 좌절에 빠집니다. 어떻게 잘 아느냐고 하시면 제 경험담이지 누구 경험담이겠습니까.(ㅎㅎㅎ)


그런데 이것도 괜찮아요. 저도 프리랜서 경험이 있고 주변 프리랜서들 중에도 이런 일 많습니다. 저도 그들도 매일 24시간 장악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건 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프리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했지만 직장인들이야 나인 투 식스(9시~6시)로 근무를 하고, 잠도 거기에 맞춰서 자고, 퇴근 후 나머지 4~5시간만 잘 관리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일하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노는 시간도 우리가 직접 장악해야하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죠.


이럴 땐 자기 전에 다음 날 24시간 계획표를 세웁니다. 그런데 이것도 어기게 돼요. 그래도 괜찮아요. 어기더라도 써서 하나라도 지키면 의미 있는 거예요. 대신에 하루 계획표 밑에 그날 해야 할 일들과 범위를 설정하는 겁니다. 우선순위를 설정해서. 그리고 24시간 계획표를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들은 다 하고 잔다는 생각으로 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계획표를 세우다보면 계획표를 지키기 위해 계획만 하다 끝나는 경향이 있는데, 계획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거 아니었나요?


셋째는 명함이 없어서. 타이틀이 없어서입니다. 당연합니다. 하는 일이 없으니 명함이 없죠. 그런데 이 말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하는 일을 만들면 뭘 해도 명함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어떤 작가님은 고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려고 했던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생각으로 책을 썼던 그분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육아휴직중에 브런치를 써왔는데, 그게 책으로 나왔습니다. 의문의 1패인 것이, 다들 저보다 글 잘 쓰셨더라고요.(ㅎㅎㅎ)


예를 들어 작가라는 거지, 작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일단 공개자료화해보는 겁니다. 브런치를 쓰셔도 좋고요. 유튜브도 좋습니다. 블로그 운영만 잘 해도 명함이 생깁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출판사도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사용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저는 책에서 "괜찮아"라고 하는 말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책 없이 괜찮으면 말아먹는 거예요. "괜찮아 잘 될 거야!"란 말도 그렇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잘 안되어도 괜찮은 사람들이나 그런 말 들어도 괜찮은 거예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진짜 괜찮아요. 대책 없이 괜찮단 게 아니라 시간을 쓰시고 계획하시고 행해보시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쓰다보면 정말 괜찮아져요.


아, 말만 들어봐도 괜찮아질 것 같지 않나요?(웃음)

(본 내용은 필자의 강연 원고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