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보물 같은 사람들을 위해
명절이 되면 꼭 하는 일이 있다.
하나는 가족들을 만나고 오는 것이다. 환경이 여의치 않아 다른 집을 찾아가기는 어렵지만 부모님 댁에는 꼭 다녀와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혼자 집안 어른이 묻혀 있는 한 두 군데의 산소를 다녀온다. 식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사실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이 좀 오래됐다.
다른 하나는 휴대폰에 전체 문자를 발송하는 거다. 하루에 500통 밖에 보내지지 않는데, 이때만큼은 통신사에 전화를 해 문자 제한을 풀어달라고 연락한다. 받는 사람마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도 말하고 싶고 아직 연락처를 가지고 있다는('기억하고 있어요' 같은) 암묵적 메시지를 담아 인사를 보낸다.(그리고 전화번호가 결번으로 반송되는 연락처만 지운다.)
마지막 하나는 호텔리어 시절 인연을 맺은 분들께 안부 메일을 보내는 거다. 호기로운 나이에 전문경영인이 되어 모자람이 많았던 시절, 성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선방할 수 있었으니 참 고마운 분들이다.
으레 하는 영혼 없는 말이 아니다.
근무하는 기간 동안 약 1천여 건의 워크샵을 치를 수 있었고, 부임 직전 매출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반기별 평균 매출 10% 이상은 무난했다. 주변에 조선소 같은 큰 기업들이 문을 닫아가던 시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이 최연소였지 실책이 걱정되어 노심초사하기 바빴던 하바리에게 그분들이 얼마나 고마웠겠는가.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연락망이 생기면 인연을 먼저 놓는 일이 거의 없다. 어떤 선생님 말씀으로는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선거하는 사람도 아닌데 참 특이한 버릇이라고 한다. 은사로, 비즈니스로, 고객으로, 독자로, 청중으로 만난 분들이 몇이었는지 생각하니 밤하늘에 뜬 별 세는 일 같다.
그렇다. 반짝이는 보물 같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