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다. 친분이 있는(?) 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인연이 있는 연예인이나 페친들의 유튜브 정도를 응원 차원에서 구독하는 정도. 그게 아니면 역사나 음악 연주 등의 콘텐츠 정도만 본다.
잘못된 정보가 제공될만한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들이 주변에 몇 있다. 물론 내가 연애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그러니까 내 주변에 이런 친구들도 많은 거다.(ㅠㅠ)
어느 날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에게 “유튜브를 끊는 게 어때?”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가 다행히 정치 관련한 유튜브를 보지는 않지만 어떤 정치인은 정치나 코인에 관한 유튜브를 보는 사람에게 유튜브 끊으라고 충고한 적이 있듯, 남녀 문제의 이야기도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접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30대 들어서 동세대에 보기 불편한 모습 중 하나가 연애를 안 하고 싶으면 그냥 안 하면 되는데,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매체를 통해서 남녀를 알아가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이성에 대한 편협한 심리들만 채워지는 거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지만 혼자 살면 되지 까기는 뭐하러 깜, 같이 살 대상이면 더더욱 까서 뭐함, 니는 애 낳으면 아들 딸 안 생기냐 정도의 말이다.
여자가 페미니스트면 어때. 남성이 남성들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군 가산점을 언급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가 될 일만은 아니듯(나는 군 가산점을 적극 지지한다.) 마찬가지로 여성 입장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뭐가 나쁜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사실 꼭 페미니스트가 아니어도 자신의 신념과 사상에 맞게 자기 권리를 찾는 여성들도 많다. 그들은 그들의 노력을 하는 것이니 문제가 될 게 없다. 저마다의 입장이 있는 사회 문제와 두 사람의 사랑 문제는 전혀 별개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무리 성격이 드세고, 남자답거나 소위 상남자라고 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들도 배려와 양보라는 걸 한다.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로서 아무리 사상이 투철한 여성이라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꼭 자기 권리에만 투철한 것은 아니다. 만약 남자나 여자나 사랑의 대상을 억압이나 투쟁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있으면 내 생각에 그 사람은 바보다.
더군다나 꼭 남성우월주의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꼭 극단의 여성주의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나 같은 경우도 상남자라기엔 유약한 면이 많고, 내가 만났던 이들도 페미니스트 활동과 관련한 사람은 없었다. 이처럼 세상에 사람 유형이 얼마나 다양한데 자신이 싫어하는 단편적인 면만 봐서 그게 이성의 전부인 양 생각한다면 어쩐지 세상이 팍팍하지 않은가 싶다.
물론 여성에게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남성이 있듯 마찬가지로 남성에게 편협한 시각을 갖는 여성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과 여성의 사회적 권리를 요구하는 여성주의자를 오버랩시켜서 폄하하는 남자들도 있다. 어찌 보면 비판 대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작가님 책 이름처럼 어쨌거나 여자는 필요하고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지 않은가.
세상에는 남자나 여자나 유튜브에서 보고 듣는 소위 ‘분노조절장치를 망가뜨리는’ 부류들이 분명히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랑과 전쟁’을 본다고 해서 내 사람이 그런 막장은 아니듯 꼭 이상하고 문제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나 여자나 적어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 만나고 있으면 빨리 정리해버리고 내가 안 만나면 그만이다. 그리고 이상한 사람이 있을수록 유튜브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