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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당호수 나동선 Sep 28. 2021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나서(1)

- 저자가 우리 민족을 종족으로 비하하고 폄훼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


        일제 36년간의 강점기 동안 우리 민족은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아품들을 겪었습니다. 누군들 그 쓰라린 아픔들을 모두 다 필설로 열거할 수 있을까요? 용서는 하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프고도 슬픈 과거입니다. 가해자인 그들은 우리에게 진솔한 사죄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요즘 우리 국민 가운데도 일본 정부의 지도자들이나 그 우익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며 학술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영훈類들의 친일파 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모욕하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동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논리 주장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이를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세계인, 자유인, 양심인이라고 강변합니다.


        우리가 동시대의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도 차이가 큽니다. 여기서 우리란 같은 운명체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우리 민족입니다. 이런 우리 민족이 "이웃 일본을 세세(歲歲)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감정"주1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국민을 '민족'이라는 개념보다 정신세계나 문화가 저급한 '종족'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하며 폄훼하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2019년 여름부터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된 이영훈 외 5명(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의 친일 학자들이 쓴 <반일 종족주의>입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프롤로그)에서 그 제목을 "거짓말의 나라"로 정하고 우리나라를 <거짓말하는 국민> <거짓말하는 정치> <거짓말하는 학문> <거짓말의 재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주2 그러면서 "총독부가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전국 토지의 40%를 국유지로 빼앗았다는 교과서의 서술은 엉터리 소설"'이며, "식민지 조선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는 교과서의 주장은 무지의 소산이었"고, "일제가 전시기에 조선인을 노무자로 동원하여 노예로 부렸다는 주장은 악의에 찬 날조였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거짓말의 행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라고 하면서 "헌병과 경찰이 길거리의 처녀를 납치하거나 빨래터의 아낙네를 연행하여 위안소로 끌어갔다는 통념은 단 한 건의 사례도 확인되지 않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주3고 주장합니다. 또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조선시대에는 독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며 "독도는 대한민국 성립 이후, 그것도 지난 20년 사이에 급하게 반일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주4이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조선인이 "노예로 강제 연행되었거나 혹사되었다는 오늘날의 통념은 1965년 이후의 일본의 조총련계 학자들이 만들어낸 엉터리 학설이 널리 퍼진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엉터리 학술에 근거해)"거짓말을 해도 사회가 그에 관대하다면 거짓말은 집단 문화로 번져 나"간다면서, "어느 사회가 거짓말에 관대하다면 그 사회 저변에는 그에 상응하는 집단 심성이 장기추세로 흐"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을 돈과 지위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질 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거짓말에 대해 관대"주5한 집단심성을 가진 저급한 민족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저자는 "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야에서 물질주의 근원을 추구해 들어가면 한국의 역사와 함께 오래된 샤머니즘을 만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샤머니즘의 현실은 벌거벗은 물질주의와 육체주의"며 "샤머니즘의 집단은 종족이거나 부족"으로 "종족은 이웃을 악의 종족으로 감각"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에 이는 "객관적 논변이 허용되지 않은 불변의 적대 감정"이며 "여기선 거짓말이 선으로 장려"되며, "한국인의 정신문화는 크게 말해 이러한 샤머니즘에 긴박(끈 따위로 꼭 졸라 얽어 매어져)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반일 종족주의라고 할 수 있다"주6 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이웃 일본을 악의 종족으로 느끼는 샤머니즘에 얽어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샤머니즘의 집단은 바로 미개한 종족이거나 부족이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가 이런 정신문화 수준이 낮은 미개한 종족이나 부족과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이 아주 저급한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비하하며 폄훼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민족의 반일은 이러한 낮은 정신문화로 부터 나온 결과이며, 우리 민족의 적대적인 감정, 바로 이것이 반일 종족주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이라면서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온갖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이 같은 집단 심성에 의한다면서 이는 " 바로 반일 종족주의 때문."주7.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이 책에서 우리 민족이 왜 일본을 미워하고 적대시하는가에 대한 원인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임진왜란 등 크고 작은 침략들에 대해서는 우리 조상들의 고난으로 치부하고 간주합니다. 삼국시대 우리 조상들이 전해주었던 선진 문명에 대해서도 그들에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역사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 시대에는 아직도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생존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들 중의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입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 곁에서 목놓아 울부짖으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 고통을 외면하면 어찌 같은 민족이고 국민이겠습니까? 그들 중의 대다수는 이미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별로 남지 않은 분들마저 고령으로 삶 자체가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실상이 이런데도 이영훈류들은 일제 강점기에 그들이 겪었던 혹독한 고통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또한 그들이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함구합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이(반일 종족주의)를 그냥 안고선 이 나라의 선진화는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선진화는커녕 후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거짓말의 문화·정치·학문·재판은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것."주8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 저자들의 눈에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1905년의 을사늑약 시절쯤으로 보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1. 반일종족주의 P.21. 7줄~8줄

주2. 반일종족주의 P.10~P.19 소제목들

주3. 반일종족주의 P.14. 15줄~P.15. 1줄

주4. 반일 종족주의 P. 151. 10줄~12줄

주5. 반일종족주의 P.19. 19줄~P.20 1줄~12줄 발췌

주6. 반일종족주의 P.20. 15줄~P.21 3줄 발췌

주7. 반일종족주의 P.21. 6줄~10줄 발췌

주8. 반일종족주의 P.21. 10줄~12줄 발췌


위 글은 다음 글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나서(2)'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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