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팔당호수 나동선 Sep 28. 2021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나서(3)

- 저자들은 친일파 '송병준·이용구類'가 아니길 바랍니다 -​

※ 이 글은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나서(2)의 연속입니다.



      

        성공회대 강성현 교수는 그의 저서 <탈진실의 시대, 역사 부정을 묻는다>에서  "2019년 7월 1일 아베 정부가 반도체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는 조치를 발표한 다음 날, (이 책의 공동저자) 이우연은 일본 극우파 후지키 순이치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유엔 인권이사회에 가서 일제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주18   뿐만 아니라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의 저자 김종성은  "(대표저자)이영훈은 스승인 안병직과 함께 1989년과 1992년에 도요타 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식민지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주19  나는 이 책의 저자들에게 을사늑약조약 체결(1905년) 당시 일본의 자금을 받아가며 충성스러운 개()가 되었던 "송병준·이용구類" 등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의 저자 김종성은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영훈은 2004년 가을...... 그해 9월 2일 MBC<100분 토론>에서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편에 출연한 그는 위안부 피해자와 성매매 여성을 동일 선상에 놓는 발언을 해서 국민의 공분을 자처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이영훈은 9월 5일 해명서를 발표해 , 진의가 잘못 전달되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해명서에서 그는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치하여 여성을 강제동원하고 감금하여 병사들에게 성적 위안을 강제한 행위는 국제사회가 협약으로 금하고 있는 성노예 범죄'라며 자신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다음 날인 9월 6일 오전. 그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했다.......피해자(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50분가량 두 손을 모은 채로 서 있었다" 고 했다. 그러면서  "이영훈은 '위안부 강제동원은 범죄'라며  '할머니들이  일제 강점기 성노예자라는 역사 인식에 동의하며, 철저한 역사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거듭 용서를 구했다."주20 고 했다.   


        이랬던 저자 이영훈은 15년이 지나자 이 사죄는 없었던 것으로 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조를 바꾸는 학문적 양심이 마음에 걸렸던지 이 책 독도에 관한 부분에서 이렇게 변명합니다. "지식인이 대중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않거나 글의 논조를 바꾼다면, 그 사람은 지식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참된 지식인은 세계인입니다. 세계인으로서 자유인입니다."주21 라고 주장합니다. 이미 저자는 참된 지식인도 참된 세계인도 참된 자유인도 아닙니다. 자기 입으로 거짓 지식인이요, 거짓 세계인이요, 거짓 자유인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더 나아가 저자는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믿고 제 소신에 따라 발언할 뿐입니다."주15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피해자 할머니들 앞에서 큰 절로 사죄했던 과거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헌법까지 거론하며 본인의 양심 사상 학문도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자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나라 최고 엘리트 집단입니다. 저자들은 일제 식민통치 하에서 셀 수 없이 수탈당하고, 노무자로 위안부로 군인으로 강제 징집당했던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비공식적인 죽음과 처참했던 내용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제합니다. 오직 조선총독부의 기록만이, 자기들의 논리에 맞는 내용들만이 의미를 갖는 자료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위안부의 설명 부분에서는 자기들 입맛대로 각색하고 설명합니다. 일제강점기 호가호식했던 자들의 입장 그대로입니다. 가해자인 일본 측에 대해서는 먼저 진정한 사과부터 하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 우익들의 금전적 지원하에 한패로 교류하고 어울립니다. 저자들의 주장대로 우리가 親日 한다면,  일본의 저급한 "反韓 종족주의"는 고매한 "親韓 민족주의"로 바뀌나요?  저자는 反日 외에 親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의도나 동기가 올곧다면 친일하자는 말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는 우리나라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도 상호 선린우호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하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당연히 친일도 해야 합니다. 우리도 당당한 세계의 일원인데 친일 못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 친일에는 정도(正道)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自尊)을 지키는 길이어야 합니다. 세세로 가해자는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었습니다. 저자들처럼 일본에 정통한 최고 엘리트들이 먼저 나서서 일본의 위정자들과 혐한파(嫌韓派) 등을 우선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도 용서하고 받아들일 테니 너희도 진실한 사과를 하라고 말입니다. 서로 화해하고 미래로 나가자고 해야 합니다. 일본 극우와 한편 되지 말고요. 그러면 자연히 한일 간의 관계도 정상화되지 않을까요?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어수선한 요즘입니다. 국가 당국자들이 못하는 일을 저자들이 나서서 진심으로 제안한다면 누가 당신들을  "송병준·이용구類"라고 매도하겠습니까? 


        끝으로 저자들은 우리 국민이 일본과 화해하고 친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총독부의 자료에 너무 천착(穿鑿)하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나라는 총칼로 무장한  외부 세력에 의해서 주권을 잃었고,  그 민족은 영혼까지도 말살당하며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고초을 겪었다는 큰 틀에서 조망하기를 권합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우선 일본이 먼저 진정으로 사과토록 권하십시오. 가해자가 손 내밀고 사과하는데 피해자는 보고만 있겠습니까? 우리도 이를 받아들이고 소모적인 적대 감정을 그만 끝내자고 소리쳐 주장하십시오. 당신들의 주장대로 두 나라가 서로 정신문화가 미개한 종족에서 탈피해서 이제 성숙한 민족들이 되자고 하십시오. 이렇게 해야 저자들의 주장대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발전할 것 아닌가요?  이렇게만 한다면 나는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심을 가진 친일파 학자들이라고 온몸으로 변호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이런 일에 관심도 없고 학자적인 문제의식도 없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들은 "송병준·이용구類"의 현대판 매국노들이 분명합니다. 끝.



주18.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강성현 저 P. 45. 12줄~19줄 요약

주19. 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성 저 P.26

주20. 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성 저 P.64 ~ 65 요약 및 발췌

주21. 반일종족주의 P. 152. 3~5줄


이전 14화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나서(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