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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당호수 나동선 Oct 03. 2021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인생 정말 부지불식간에 지나갔네요. 어느덧 내 인생은 이순의 한 바퀴를 이미 돌아버렸네요. 그러고도 벌써 몇 년이 가버렸습니다. 앞만 보고 냅다 달려만 왔습니다. 세월이 언제 갔는지 눈치도 못 챘습니다. 산들바람 불거나 비바람 몰아칠 때도 그저 지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퇴직 후 몇 년도 언제 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람 그쳐 눈떠보니 좋았던 그 자리엔 엄동설한 삭풍으로 가득합니다. 이제야 허리 시리고 뼈마디 아픈 걸 알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놀란 토끼 되어 앞을 보았습니다. 오메! 고희가 바로 저기 코 앞입니다.


      수년 전에 만들어 놓은 블로그인데 한참을 잊고 지냈습니다. 몇 년 전에 써 둔 글을 우연히 봤습니다. 메모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고향 친구를 만난 듯 이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옳지 그렇구나! 그 순간 내리 꽂히는 번갯불이 정수리에 박힙니다. 우르르 콰~앙 쾅 천둥소리는 심장을 쉴 새 없이 때립니다. 항상 뇌리 속에 잠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 쓰고자 했던 욕구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릅니다. 대학시절 어느 해인가 신춘문예 작품을 내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요즘에 시작한 글 쓰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내 인생 남은 날에 수필집을 내보리라 목표를 세웠습니다. 새 목표가 이루어 질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작심삼일은 내 삶에 늘상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 번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목표가 생겼으니 할 일이 있어 행복합니다. 한 글감을 생각하고 초고를 쓰고 가다듬기를 수 일째 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머리가 살아있습니다. 가슴이 요동을 칩니다. 매일마다 청춘의 생동감을 느낍니다. 모든 것들이 이전보다 훨씬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내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살릴 수 있도록 이런 공연의 장을 제공해주시는 관계분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아침 하늘은 더 높고 푸르게 보입니다. 나를 실은 바람은 벌써 은하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별처럼 말입니다. 이 강 다 건넜을 때를 생각합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나도 모릅니다. 중간쯤 힘들다고 또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 자신에 주고픈 마지막 선물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옵니다. 한 가득 넘치는 글감들 속에서 오늘을 시작합니다. 글과 함께하는 요즘. 나에게 이 세상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이 미소 이 환희가 언제나 지속되기를 빌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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