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춰 본 옛 사진.
8할은 웃는 낯이다.
환히 웃는 그 모습 보면, 그 때의 즐거움이 다가오지만 떠올려 보자니 딱히 손에 남는 것이 없네..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때의 오롯한 그 감정.
웃는 낯인데 왜 웃는지를 잊어 아련하다.
사람은 아직 돌이키는 법을 몰라 남긴다.
남기는 것이 두고 두고 꺼내보는 유일한 방법일테니까.
사각틀에 가두어진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떠올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내, 아들놈들, 아버지, 엄마..
그 웃음들 바라보며 답 없는 물음 던져 본다.
그 때의 나와 그때의 그대들과..
말이 없으니 추억이고, 제멋대로 떠올릴 수 있으니 즐거움이고, 그 즐거움이 제멋대로라 이내 아련함이다.
한장 한장 톺아보려다 그냥 둘러 본다.
그 때의 너와 나..
아직 거기 잘 있니?
보고 있어도 하마 또 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