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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밭 Apr 12. 2023

화면 조정시간

뭔 짓을 해도 해결되는 거 하나 없을 때

프 첫 샷과 첫 홀, 화면 조정시간이다.

맘 좋은 동반자의 배려..


살아가면서 한번쯤 화면 조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뚜- 하고 몇 시간 넘기고,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하. 뭔 짓을 해도, 무엇을 이루어내도, 해결되는 것 하나 없는데 나는 더 떠나갈 곳도 없다.


해결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정한 그만큼의 기대가 섞여서겠지..


어릴 적 뚜- 하고 지나던 그 화면 조정의 시간..

멍하니 몇 시간이고 바라보며 내 생 리셋되길 바라고 싶은 또 그런 여린 맘이다.


이불을 여민다.

아무리 바래도 그리 될 일 없는 일 따위,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밤은 좋은데, 나의 굿 나잇은 어디 있나 모르겠네..


장자가 보았다던 그 나비 날갯짓 좇아

짐짓 모른 체 눈 감아 본다.


'아 뭐.. 눈 뜬 세상은 뭔 짓을 해도 되는 게 없더라..'

시불랑 거리며 떴던 눈 이내 또 감아 본다.


아... 또 뜬 눈.

오늘은, 아마 이 생은 또 이럴는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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