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별의 순간

너와 나, 무엇을 위해 그리 사나?

by 감자밭

얼마 전까지 마흔 중반이었는데,

국가가 정한 나이로 젊어진 김에


잊고 산 게 무엇인가 싶어

주윤발 형님의 '영웅본색'을 찾아봤지.


듣기로 코로나 때문에 사경을 헤맨다는 그 형님의

인생..

갑자기 뭔가 허무하다 싶어..

그리 생각하다 그 영화를 보았지.


예전에 말이야.. 성냥개비 씹어대는 윤발이 형님,

그 모습 좋아 몇 번 봤었는데,

이제 보니 그 형님의 그 성냥.. 달리 느껴지더라고.

씹는 모습 보는 족족 뭔가 아프더라고.


무엇을 위해 그리 살았나..


누구나 한 번씩은 '별의 순간'이 온다 했지.

그리 믿고 나도 살아왔던 것 같아.


그 별의 순간이 지긋지긋하게 오지 않아

힘들어하고, 아파했지.


그런데, 몇 번씩 돌려 본 영화에 시선을 고정하던 그때,

알게 되었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별의 순간'을

꿈꾸었나.. 하고 말이야.

그 순간은 누구에게도 오지 않는다는 것도...

그저 헛물켜는 인간군상이 있을 뿐.


(장)국영이 형님.. (주)윤발이 형님..

그 외 많은 배우들은 '별의 순간'을 맞이했나?

그 '별의 순간'이 달콤하게 다가와 아직도 그 옆에 있나..

하고 말이야..


누구는 동성애의 멍에에, 누구는 일평생 곱디고운 생 살다가도

병마에..


다 그리 살 것 같으면, 꿈꾸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 애잔하다.. (장)국영이 형님의 그 애절한 노랫말..


똥닌첸(당년정, 그때의 우정)

헹~헹 씨우씽~

쪼와이 뭐 쏭 완뉜~

네이 와이뭐 쮜양 파이룩 컨띵~

헹~헹 씨우씽~

망청로우 파이유 짜우꿔~

쫑위 짜우꿔 멩에이 쳉틴~


안되면 말아.. 정히 안되면,

"되는거 하고 살자."


영영 안 올 '별의 순간'보다 그게

낫지 싶네.


그냥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keyword
이전 10화모든 이의 애달픈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