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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팀 김 주무관의 '연금 삼층탑' 전략

by 하기

재무팀 김 주무관의 '연금 삼층탑' 전략


주인공 소개 :

김철수 주무관: 50대 초반, 30년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 재무팀 소속으로 늘 숫자에 밝다. 공무원연금 외에 개인형 IRP를 꾸준히 납입 중이다. (주인공 이름은 가상의 '김철수'로 설정했습니다.)


프롤로그 : 은퇴 시계의 똑딱거림


재무팀 김철수 주무관은 오늘도 점심시간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았다. '60세, 정년까지 5년 남음.' 모니터 한구석에 떠 있는 은퇴 시계를 볼 때마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공무원연금이라는 든든한 '벽돌집'은 있지만, 최근 연금 개시 연령이 늦춰지고 금액도 줄어든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불안감이 그림자처럼 드리웠다.


“공적 연금만으로는 안 돼. 나만의 두 번째 성이 필요해.”


김 주무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개인형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만들어 매월 75만 원씩 꼬박꼬박 납입하고 있었다. 연간 900만 원. 딱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는 금액이었다.


세금 절벽의 마법사


김 주무관의 IRP 전략은 이미 완벽한 '정석'이었다. 연말정산 시기가 되면, 팀원들은 '세금폭탄' 걱정에 시달렸지만, 김 주무관은 언제나 '세액공제 혜택 극대화'라는 든든한 방패를 들고 있었다.


"김 주무관님, 이번에도 환급 많이 받으셨죠? 비결이 뭡니까?" 신입 직원이 물으면, 김 주무관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비결은 끈기지. 매달 75만 원, 연금저축이랑 합쳐 900만 원. 이건 연말정산이 아니라 '13번째 월급'을 만드는 마법이야."


(세액공제율 16.5%를 가정할 경우, 900만원의 16.5%인 148만 5천원을 돌려받는 절세 효과.)


그의 IRP는 단순히 세금을 아끼는 통장이 아니었다.


김철수 주무관의 IRP (공무원연금의 보완자) : "공무원연금이 65세부터 나오면, 60세 은퇴 후 5년 동안의 소득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IRP가 바로 그 '틈새 연금'이다. 게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저율 과세! 이건 국세청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야."


원리금의 함정


어느 날, 김 주무관은 연금 컨설턴트 '강 팀장'을 만났다. 강 팀장은 김 주무관의 훌륭한 납입 습관을 칭찬하며 IRP 계좌 내역을 살펴봤다.


"주무관님, 납입은 정말 철저하신데... 계좌 운용 방식이 조금 아쉽습니다." 강 팀장이 말했다.


김 주무관의 IRP 자금 대부분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인 은행 예금에 묶여 있었다. 안정적이긴 했지만, 수익률은 물가 상승률을 겨우 따라가는 수준.


"주무관님, 공무원연금(공적연금) 자체가 매우 안정적인 '고정 수입(Fixed Income)'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적연금인 IRP는 오히려 '성장 자산(Growth Assets)' 위주로 공격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연금 위에 수익률 높은 '사적 연금 탑'을 쌓아야죠!"


강 팀장은 계좌를 활성화할 몇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TDF (Target Date Fund) 활용 : "주무관님의 은퇴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하면, TDF가 자동으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절해 줍니다. 신경 쓸 필요 없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요."


ETF/인덱스 펀드 비중 확대 : "안정성이 필요한 연금저축과는 달리, IRP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용 통장입니다. 국내외 우량주 ETF나 인덱스 펀드 비중을 높여 장기 복리 효과를 노려야 합니다."


김 주무관은 무릎을 탁 쳤다. "맞아! 너무 안정적인 것에만 갇혀 있었군. 이 돈이 10년, 20년 더 굴러야 할 돈인데!"


퇴직금의 변신과 ISA의 조력자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퇴직금/퇴직수당 IRP 이체 계획'이었다.


"주무관님, 공무원 퇴직 시 받는 퇴직수당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 돈을 IRP 계좌로 이체하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강 팀장은 파격적인 절세 혜택을 강조했다.


"60일 이내에 이체만 하면 된다니, 꼭 명심해야겠군." 김 주무관은 메모했다. 연금 수령 시점에는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덜 수 있다는 부가적인 이점도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강 팀장이 꺼낸 카드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였다.


"IRP가 노후의 '철옹성'이라면, ISA는 그 성을 짓는 '조력자'입니다. ISA에서 발생한 이익은 비과세나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ISA 만기 시, 그 목돈을 IRP로 전환하여 납입하면, 추가 세액공제 혜택(최대 300만 원에 대해 10%)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두 계좌를 연동하여 '노후 현금흐름 다각화'의 효과를 누리는 겁니다."


에필로그 : 연금 삼층탑의 완성


김철수 주무관의 노후 대비 전략은 이제 '삼층탑'이 되었다.


1층 (기초) : 든든한 공무원연금. (안정성)


2층 (성장) : 세액공제 900만 원을 채우고, 펀드/ETF로 운용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한 개인형 IRP. (성장성 및 절세)


3층 (지붕) : 비과세 혜택을 받고, IRP의 추가 성장을 돕는 ISA 계좌. (현금흐름 다각화)


김 주무관은 활짝 웃으며 모니터의 은퇴 시계를 바라봤다.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다. 그는 훌륭한 납입 습관을 넘어, 영리한 투자 전략과 완벽한 절세 계획을 손에 넣은 것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이 설계한, 가장 치밀하고 현명한 '연금 삼층탑'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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