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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겨울을 슬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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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골서재 강현욱
Aug 09. 2024
그렇게 나무가 된다.
저1장. 사랑.
다시 태어나면
너는
뭐가
되고 싶어?
스쳐
지나가는
너의
질문
에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린
다
어쩔 줄 몰라하던 넌
,
그렇게
달아났
다.
나?
.
..
들을 이 없는 답을 나무에
기대어
앉아
말한다.
나는
작은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되고 싶어.
기다림이 업인 나무처럼
나는
잘
기다리고
싶으니까
.
봄의
맑은
숨소리가
들리
면 예쁜 꽃을 피우고
여름의
찬연한
햇살이 내리면
짙은 그늘을 만들고
가을의
우아한 음율이 연주
되면
책
갈피를
떨구
고
겨울의
선연한 바람이 지나
면
온 몸으로
견디는
사계를
묵묵히
담아버린
그런
나무.
나무가 되면
너를 만날 수 있을
테
니까
나의
무렵
에
너는
가만히 앉을
테
니까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줄
테
니까
그러니
나무가
되고 싶은 거지
.
아무말 없이
너를 지켜볼 수 있는 나무가
그럼
땅을
치며 울지 않아도 되니까
하늘을 향해 원망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
나무는 단단할 테니까
.
지금은 그저 나무를 부등켜 안고
불어터지게
하염없이
울
뿐이지만
사실
내 몸
안
에서
언젠가부터
소리가
들려
.
사각. 사각.
투둑
. 투둑.
뿌리가
내리
는
견고한
소리가
연녹빛 잎이 돋아나는 살랑이는
소리가
두꺼운 표피 안으로 수액이 흐르는
소리가
.
나는
어느새
나무가
되어
간
다
.
덧
.
소설을 다듬다가 나무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너무 무더운 날씨에 나무들이
새초롬하지만
잘 견뎌준 나무들이 기특합니다.
입추가 지나고, 견우와 직녀도 만났으니 남은 두
계절도 나무들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
겠지요.
고요히 성장하는 나무를
따라
애써봅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나무처럼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keyword
나무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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