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곡식들을 자라게 하는 봄비가 내리는 때입니다. 곡우란 온갖 곡식을 촉촉하게 적시는 비라는 의미입니다. 뿌연 안개처럼 장마가 부슬부슬 계속 내리는 계절입니다.
이 시기에 3일 이상 지속되는 비를 '봄장마(春霖)', 오다 말다 하는 비를 '춘시우(春時雨)'라고 합니다. 또 '비는 꽃의 부모'라고 하듯, 비는 곡식뿐만 아니라 풀과 꽃들도 적셔 자라게 합니다.
곡우는 봄의 마지막 24절기입니다. 비가 한 번씩 올 때마다 푸르름이 한층 깊어져, 이윽고 신록의 계절로 변해갑니다.
# 코이노보리(鯉のぼり, 종이잉어를 장대에 매다는 것)의 기원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온 코이노보리 풍습은, <후한서>의 고사와 관련됩니다. 용문이라 일컫는 격류를 잉어가 뛰어올라 용이 되었다는 전설 '폭포를 거슬러 오른 잉어(鯉の滝登り)'에서 왔는데, 남자아이의 입신출세를 기원하며 내거는 것입니다. '등용문(登龍門)'의 어원도 이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5월 5일 단오절 전에, 에도시대부터 보급된 코이노보리가 드넓은 하늘을 헤엄친다. 홍고(本郷) 지대에서 바라본 스루가다이(駿河台)의 모습인데, 아래로 칸다가와(神田川)가 흐르고 스이도바시(水道橋)가 놓여있다.
홍고(本郷) : 도쿄 분쿄구(文京区)에 있는 지역으로 도쿄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