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는 푸르른 신록이 돋아나 차츰 여름다워지는 때입니다. 기분 좋은 5월의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초여름에 신록 사이를 헤치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훈풍(薫風)'이라고 합니다.
5월 5일은 단오절입니다. 원래 음력 5월은 장마의 습기로 전염병과 해충에 시달리는 계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84) 때, 5월 첫 말(午)의 날에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해 창포를 장식하였다가,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 1192~1333)에는 '창포(菖蒲 쇼부)'에 상무(尚武 쇼부 : 무도를 존중하는 것)를 걸어 남자아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절기로 변화했습니다.
# 나쁜 기운을 없애는 창포탕
약초인 창포로 불결함을 없앤 것에서 단오절은 '창포절'이라고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건강을 기원해 창포주를 마셨지만, 일본에선 창포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잎에선 그윽한 향기가 나고, 줄기의 약효성분은 보온효과가 있고 혈행의 촉진을 돕습니다.
신록이 넘치는 훈풍을 가르며 스미다가와(隅田川)의 세키야(関谷) 마을을 파발마가 질주한다. 급보인지, 후지산이 붉게 물든 이른 아침에 에도를 향해 서두르는 무사의 질주감이 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