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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서(2016)

나는 자유롭고 싶다!!

by 돌레인


도약해서 공중에 머물 때, 제 몸이 그걸 해낼 때 그 몇 초간 춤추는 가치를 느껴요.



19세의 나이에 영국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르게이 폴루닌'... 2년 만에 아무런 해명 없이 탈단해 발레계를 또 한 번 뒤엎었다. 온갖 약물 복용과 온몸의 문신이 그를 대변하는 걸까?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6살 때로 거슬러 올라가 그동안의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김태희’가 밭을 간다는 가난한 나라 우크라이나... 아들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아들의 발레 비용을 대온 것이다. 그런 부담감을 안은 채 어린 세르게이는 키예프 발레단에서 영국 로열 발레단으로 입단해 갔던 거다.

돌연 탈단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세르게이는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눈밭 위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훨훨 난다... 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건 '가족'이었다. 엄격하기만 했던 엄마, 살가운 친구 같던 아버지, 늘 사랑이 충만했던 할머니를 처음으로 공연에 초대해 자신의 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는 그만 오열하고 말았다.

왜 다큐 제목이 '세르게이 폴루닌(Sergei Polunin)'이 아닌 '댄서'였는지가 극장을 나오며 묵직하게 전해져 왔다.

'네가 무엇을 하든 너 자신이 행복하길 엄마 아빠는 바란단다...'

발레계 은퇴를 결심하고 찍은 이 비디오가 공전에 히트를 쳐 그는 다시 자신만의 춤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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