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만 보실 건가요?
쉴레의 작품에서 나체만을 보는 사람들은,
외설스런 나체 이외에 아무것도 보지 않는 사람들은 도저히 깨우칠 도리가 없다.
- 아르투어 뢰슬러(쉴레의 친구이자 수집가)-
부제가 한국에선 '욕망이 그린 그림'으로 붙어있지만, 원래는 'Death and the Maiden(죽음과 소녀)'이다. 영화 속에선 애초에 쉴레가 이 작품을 '소년과 소녀'로 이름 지었으나 전시회 시작 전 '죽음'으로 고쳐 쓴다. 그림 속 남자는 쉴레 자신이고, 여자는 그의 영원한 뮤즈인 '발리 노이질'이다.
쉴레는 초기에 '클림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쉴레에게 불꽃같은 예술적 영감을 준 이가 클림트의 모델 중 하나인 발리였다.
발리가 쉴레를 처음 만난 게 17살이었고, 동거생활로 이어진 데다 쉴레가 파격적인 누드화를 그리니 급기야 쉴레는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옥중 생활을 하게 된다.
복역 후에도 발리는 쉴레 곁을 지키며 그의 영원한 뮤즈로 있길 원했으나, 쉴레가 군 복무에 따른 안정된 예술 생활을 위해 중산층 여인인 '에디트 하름스'와 결혼하자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난다. 소년을 죽음으로 고치는 쉴레... 자신의 예술에 대한 뜨거운 욕망이 끝났음을 의미했던 건 아닐까...
결혼 이후 쉴레의 그림은 온화해졌다.
쉴레의 첫 번째 뮤즈였던 여동생 '게르티'... 영화는 둘 사이를 여느 남매 이상으로 묘사한다. 게르티 역을 한 배우가 나이 들어서까지 너무 앳되어 보였는데 실물 사진을 보니 탁월한 캐스팅이구나 했다!
두 번째 뮤즈였던 댄서 겸 배우 지망생 '모아'... 쉴레 덕에 진짜 배우가 되었으니 서로 윈윈한 쿨한 관계였을 거다.
임신 6개월째 때 '스페인 독감'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그린 이 그림을 끝으로 쉴레 또한 독감으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쉴레는 인물화 이외에도 멋진 풍경화를 여럿 그렸다.
워낙 유명한 쉴레의 자화상이다. '거울'은 쉴레에게 중요한 매개체였다.
동화마을이라 일컫는 체코의 '크룸로프'에 '에곤 쉴레 아트센터'가 있다고 한다. 체코에 가봐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됐다!
http://www.esac.cz/en/egon_schiele_art_centrum_gallery_cesky_krumlov/
실제 쉴레는 항상 반듯한 용모를 유지한 미남이었다고 한다.
그런 쉴레를 연기한 '노아 자베드라'에게 빨려 들어가는 건 당연했다.
아쉽게도 남편과 함께 관람해, 옆에서 여러 여자를 울린 나쁜 놈이라 욕했지만 하트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음을 용서하시라~~~~
덕분에 영화가 하나도 안 야하고 그저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