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레인 May 19. 2023

하이라인 산책

Day 3-2

34번가 허드슨 야드 역에서 내리니 긴 에스컬레이터가 나왔다.  미국에서 처음 탄 에스컬레이터였는데, 이 지역이 한창 개발 중이라 그런지 주변이 아주 깨끗하고 최신식이었다.


뉴욕의 핫플레이스로 손꼽는 벌집 모양의 '베슬 Vessel'이 바로 보여 사람들을 따라 가까이 걸어갔다.


맨 꼭대기인 16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 유명 건축물은 현재 1층만 개방돼 있다.  4번의 자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임시로 폐쇄 조치를 했는데 언제 전체를 개방할지는 모른다.  



수많은 기차들이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쉬고 있는 기지창이 하이라인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다.  우리나라의 '서울로 2017'이 벤치마킹한 '하이라인 High Line'은 길이 1마일(1.6 km)의 선형공원이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는데, 고가 화물 노선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공원으로 재탄생됐다.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 서울로 2017


하이라인의 산책길을 상세히 안내하는 무료 앱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옛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경의선이나 경춘선 숲길 등이 생겨 아직 못 가본 곳이나 새롭게 바뀌어 생소해진 곳들이 많아졌다.


전망대가 뾰죽하게 돌출된 100층 높이의 '엣지'는 올라가진 못했으나 어디서든 눈에 띄는 이정표가 되었다.  공원길 곳곳에 심어진 꽃과 나무들에서 자연환경까지 생각한 건축가들의 고민도 엿보였다.  


카스민 갤러리 /  랜턴 하우스

새로운 길과 건축물들이 생기니 덩달아 땅값도 들썩여 멋지게 디자인된 독특한 건물들이 생겨났다.  


하이라인을 따라 걷다 보면 차가 지나는 도로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몇 곳 있는데, 17번가에 있는 이 계단 쉼터의 전망이 가장 좋다 보니 이미 유명 장소가 됐다.  예전엔 미트 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였던 첼시 지역엔 수많은 화랑들이 들어서 있다.  예술가와 임대료, 부동산, 건축물, 화랑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린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예가 허드슨 야드를 비롯한 첼시 지역의 풍경이다.

하이라인에서 잠시 빠져나와 첼시 마켓으로 들어갔는데 주말의 수많은 인파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가까스로 탈출한 우리 부부는 다시 하이라인을 따라가 도착지인 휘트니 미술관에 당도했다...

휘트니 미술관








이전 10화 맨해튼 브릿지에서 아침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