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레인 May 22. 2023

리틀 아일랜드

Day 3-4

뉴욕에 대해 조사하다가 발견한 '리틀 아일랜드'로 향했는데, 휘트니 미술관에서 이곳으로 가려면 차가 쌩쌩 달리는 간선도로인 허드슨 리버 그린웨이를 건너야 해서 한참을 돌아야 했다.  팁이라면 하이라인에서 첼시마켓의 반대편으로 내려가 건너가는 게 더 편하다.


배회(ㅠㅠ)한 보람이 있는 듯 특이하게 생긴 리틀 아일랜드가 우리를 한껏 맞아주고 있었고...


다리를 건너며 뒤를 돌아보니 휘트니 미술관이 인사하고 있었다.


리틀 아일랜드의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계단을 이용하는 지름길과 섬 전체를 빙 돌며 느긋이 산책할 수 있는 완만한 길로 나뉘어 있다.  노랗고 하얀 수선화가 가득 피어 있어 오르는 중에도 눈이 너무나 즐거웠다.


올라가다 원형극장이 보여 아픈 다리도 쉴 겸 긴 의자에 걸터 앉아 사람들과 주변 풍광을 한참 구경했다.


날도 점차 저물고 바람도 차가워져 서둘러 꼭대기에 다녀오자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는데, 걸을수록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졌다.


그림 그리고픈 장면도 건지고...^^


모두가 같은 마음인지 우리가 떠났던 원형극장의 많은 사람들도 그새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드디어 리틀 아일랜드 정상에 올랐다.  초고층의 대단히 높은 전망대는 아니지만 왠지 소박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내려가는 길에 리틀 아일랜드를 떠받치고 있는 받침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튤립 형상이라곤 하지만 나는 볼 때마다 하이힐의 뾰족한 굽이 생각난다...ㅎㅎ


작은 공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뉴욕의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도 손색이 없었다.





다시 그린웨이를 건너 휘트니 미술관 쪽으로 갔다.  미술관과 하이라인의 출발지 사이에 쉐이크쉑버거가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러 간 거다.  

뉴욕 태생의 쉐이크쉑버거가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스모크쉑과 머슈룸 버거를 택했다.  자그마한 종업원 언니(^^)가 'Kim'을 외치며 우리 음식을 자리까지 가져와선 케첩이 필요하냐 묻더니 직접 가져다줘 고마웠다. 버거 맛은 역시 좀 짭쪼름했지만 패티는 두툼하고 쫄깃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호텔로 가는 지하철을 찾아 걸어가니 휘트니 미술관 위에서 봤던 루이비통이 자리한 곧바른 그 길이었다.  삼각형의 잭슨 스퀘어가 나오더니 온통 유리로 뒤덮인 현대적인 건물이 나타나고 그 뒤로 바벨탑 같아 보이던 그 건물도 보였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소호까지 이어진 멋진 예술 지역이었는데, 타임스퀘어가 있는 혼잡한 미드타운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색달랐다.  다녀오고 나서야 다시 걷고 싶은 거리로 남았다...






이전 12화 휘트니 미술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