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 539~542
철저하게 취하기, 그러나 맹물로. (헨리 밀러)
Arriver à se saoûler, mais à l'eau pure. (Henry Miller)
취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자. 억눌렀던 감정을 불러내기. 그래서 (안 취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화를 내거나 (안 취했다면) 우습지도 않은 일에 깔깔거리기. 못 부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굳어버린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흔들어 대기. 그런데 취기가 가시면, 이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부끄러운 기억만 남을 뿐이다. 그러나 맹물로 취할 수 있다면,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삶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