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마음따라

by 흐르는물

들녘에 곡식이 수확되고 난 자리

빈 곳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이른 아침 들판에 반짝임이 있다.

무엇일까? 궁금증이 넘쳐나고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발길이

풀잎에 걸린다.

어제 보지 못한 꽃이 발밑에 가득하다.

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들이

꽃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피워낸 것이다.

곡식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던 자리에

잡풀이라는 서러움 씻어내고

가을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풀에서 꽃이라는 이름을 얻으면

삶도 달라지는가.

보이는 것만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혼자서 이랬다 저랬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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