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보물

잡초 같은 생명력이다

by 흐르는물

남의 손에 있는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내 것 보다 남의 것이 더 탐나는 욕심이다.

텃밭에 자라는 풀의 속도는 농작물의 수십 배나 빠르게 성장한다. 왜 그럴까. 하다못해 농작물은 병충해에 시달리는 데 풀은 깨끗하다. 잡풀이라 무시하고 괄시해온 그 풀들의 생명력은 인간의 힘으로 강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인하다. 생명력은 엄청나다.

큰 풀을 뽑고 나면 없을 줄 알았던 곳이 며칠 뒤에는 더 큰 풀로 가득하다. 방해자가 없으니 그동안 머뭇거리던 것들이 활개를 치고 일어난 것이다. 세상의 이치를 보는 듯한 시간이다. 하나의 악을 없애면 악은 영원히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씨앗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다.

쑥을 뽑고 나니 그 자리에 가시가 달린 풀들이 번창한다. 손으로 뽑던 것을 가시가 무서워 장비를 들고 처리해야 한다. 세상만사도 이와 다름이 없다. 하나에 대한 불만으로 더 나은 것을 바라지만, 그 결과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지만, 어제가 더 아름다웠음을 지난 후에야 후회한다. 결국, 하루하루에 충실하지 않으면 내가 바라던 일들도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화원에 가면 다양한 꽃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그 꽃들의 이름은 모두 외국 것이다. 그리고 비싸다. 수입되었을 터이니 비싼 것이라 생각하지만, 왜 그런 꽃들을 감상해야 할까 고민해 본 적은 없다. 어느 날 동남아 지역에 가니 농촌 길가에 꽃이 피어 있는데 가만히 보니 화원에 본 꽃이다.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집안에서 기르는데 이곳에서는 잡초의 하나에 불과하다.

잡초라고 생각하는 많은 풀을 자세히 보면 정말 아름답다. 다양한 꽃을 피우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란다. 그리고 일부는 약이라는 이름으로 먹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들을 무시하고 처음 본 외국의 것에 혹하고 있다. 내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의 것만 탐한다. 내손의 보물을 버리고 잡풀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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