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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Nov 18. 2023

사람으로 사람과 살기

#2_나와 다른 사람

  나는.. 가끔 환멸을 느낀다. 갑자기 무슨 환멸? 그냥.. 그런 게 있다고 치자. 사람 싫어하는 일이 피곤하기 때문에 안 하는 나도 살면서 환멸을 느낄 기회가 계속해서 생긴다. 물론 그렇다고 저 인간 죽는 꼴을 꼭 봤으면 좋겠다 정도는 아니다. 사람이 싫은 건 아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그저 사람의 성향 중에 진짜 치가 떨리도록 싫은 성향이 있을 뿐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셀프 피드백이 강한 편이다. 워낙에 눈치 보면서 자랐던 유년 시절 덕에 눈치 봄과 동시에 나는 과연 잘 한고 있는 건지 스스로를 계속해서 돌아보게 된 거다. 사회성이 많이 생긴 지금은 그걸 좋은 방향으로, 장점으로 활용하게 되었으니 그건 뭐 정말 잘된 일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남들을 볼 때도 만만찮게 구석구석 뜯어보는 편이다. (당연히 오로지 내 기준에서다) 나만의 기준을 들이대며 마구 판단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느끼는 그대로의 느낌을 절대로 편집하지는 않는다. 내게 다가오는 느낌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특성 중 하나로 내 속에 저장해 둔다. 그냥 정보로 남겨둘 뿐. 굳이 저장을 해둬서 그런가? 가끔 지금처럼 환멸이 올라온다. (사실 저장이 안 될 수가 없다. 잊어버리려 해도 한 번 인식이 되고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면 그게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 나중에 잊어버릴 바에 그냥 안 보는 게, 모르는 편이 뭐든지 나은 사람이다.)

  물론 내가 오해를 할 때도 꼭 있다.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라 개인적인 시각과 관점이 있다 보니 그런 거 같다. 그런 순간이 오면 내가 오해했음을 인정하고, 이전에 저장해 둔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저장해 두는 정보는 당연히 고정이 아니다. 사람은 바뀌고 성향도 바뀌기 때문이다. 오래 걸려도 바뀔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보는 편이다. 열어두는 거지.. 뭘 감시하려고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이니까 보는 거다.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솔직할 뿐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빡빡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지금 내가 환멸을 느낀다고 말하는 건 "인데 아닌 척" 하며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어서 눈치 못 채도록 자기 성을 쌓아나가는 성향이다. 환멸의 정도를 말로 표현하자면 만약 나와 그 사람 1 대 1의 관계라면 그 관계를 포기하고도 남았을 정도인 거 같다. 만약 그냥 단순히 "척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저 사람은 약점이 들통나거나 자기 자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두려운 사람인가 보다" 하고 오히려 도와주고 싶을 텐데, 본인 스스로 주장하는 그 "잘함"을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주는 주변 사람들을 활용(?) 해서 자기만의 월드를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자신을 따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결국 해로운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다. 물론 쌍방이 서로 성향이 맞으면 그 관계는 내 알 바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런 걸 유대감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내 입장에서 그건 유대감이나 좋은 관계 따위가 아니라 (냉정하게 말해서) 철저한 상하 관계인 거다. 특히나 그 사람의 "잘함"을 보고 감탄하고 인정은 하지만, 역으로 그 사람에게 제공해 줄 뭔가 없는, 그러니까 그 잘난 사람이 보고 감탄할 거리가 없는 사람은 (쉽게 말해서) 호구 잡히는 거다. 그냥 옆에 있어만 줘도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소비되는 인력인 거다. 잘 모르겠다. "난 이런 사람이랑도 어울려주는 사람이다." 이런 걸까..?


  뭘 해도 잘하고, 너 없었으면 아무것도 안 됐어하고 주변에서 띄워주는 그런 거를 즐기는 성향.. 근데 내가 봤을 때는 그만큼 뭘 뛰어나게 잘하거나 넘사벽이거나 그런 건 아닌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내 눈이 이상한 건가??" 그리고 "자신을 높여주는 저 자리에서 저 사람은 어떤 성취감 같은 걸 느끼나?" 하는 거다. 질투가 아니냐고? 아니. 아니다. 절대로. 이런 데서 질투를 느낀다면 내 스스로를 경멸할 거다.

  어렸을 때는 질투를 느낄만한 상대가 있었다. 근데 그때 봤던 친구는 진짜 그냥 뭐든 잘하는 친구였다. 누가 봐도 진짜 잘하고, 상을 휩쓴다거나 대놓고 그 능력치가 보이는, 진짜 눈에 띄게 잘하는 친구. 도드라지는 재주를 가진 친구였기 때문에 심각하게 질투하면서도 그 친구를 부러워하고 마음 한 켠에서는 정말 동경하고 좋아했었다. 마치 롤 모델 삼은 것처럼 말이다. 난 성향상 조용히 한쪽 구석에서 찌그러져서 평생(?) 사람 구경 해왔고, 아직도 사람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 나는 사람을 찬찬히 뜯어보는 스킬이 아주 높다. 이건 자부할 수 있다. 진짜. 그래서 말인데, 앞에서 말한 그런 케이스는 질투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 나도 눈 높아. 왜 이래? 그냥 별로라는 거다.


  그냥 딱 잘라 드는 의문은 '도무지 솔직할 수 없냐'는 거다. 꼭 잘하기만 해야 하나? 못하면 못한다 소리 들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더 잘하면 인정해 줄 수도 있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싫은 건가? 무서운 건가? 말투에도 "나는 뭐든 잘하고 나 외에는 별로야" 이런 투가 노골적으로 섞여 있는 거다. 거기서 내 신경을 박박 긁는 포인트는 뭐냐면 자기가 그렇게 대단할 필요도 없는 거다. 그냥 자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좀 덜 잘나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그런 식으로 나도 눌린 적이 몇 번 있다. 단 몇 마디의 말로 눌러버리는 거다. 뭔가 경쟁할 만한 자리면 이해라도 갈 텐데, 가만히 있는 옆 사람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은근한 비교가 들어온다면... 거기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이제 나를 멀미 나게 만든다. 뭘 해도 자기가 중심이어야 하는 거.. 난 거기서 환멸을 느꼈다. 위에서 언급했던 어릴 적 내 롤 모델처럼 뭐가 탁월하게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래, 저 사람은 잘하니까 자신만의 코드가 있는 거지." 하고 쿨하게 무시(?) 할 텐데, 그런 것도 아닌 상태에서는 자기만의 "월드"로 아주 만족하고, 옆에 딸린 사람들을 지속적이고 은근하게 누르니까 참 비인간적이게 느껴지는 거다.

  내 롤 모델이었던 그 친구도 자기만의 세상이 있었다. 독특해서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스타일링과 행동양식들이 그 당시에는 진짜 말 그대로 센세이션 했던 친구였거든. 그런 사람을 그 당시 내 인생 18년, 19년 살면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진짜 잘했다고. 그냥저냥 한 평균치가 아니라 진짜 그 당시 또래들 사이에서는 재주 많은 친구로 유명했었다고.


  근거 없는 화가 아니라 '자기가 툭툭 뱉는 그 말들을 듣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는' 게 제일 화난다. 자기가 살면서 받은 배려는 넘쳐나지만 본인은 절대 남 생각하지 않는 그런 모습.. 혹시..? 의도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무심하게 툭툭 뱉는 거 같지만 상대방을 은근히 누르는 그런 말들의 효력을 스스로 알아서 일부러 강약 조절해 가며 상황에 맞게 그렇게 던지는 거라면 진짜 잔인한 사람이다. 제발 그렇게까지는 아니길 바랄 뿐이다. 환멸 이상의 느낌은 없을 거 같다. 다만 정말 그냥 내 인생에 두고 싶지 않은 사람의 성향 중 하나가 되겠지.


  특정 상황에 가면 그 사람의 의도를 조금 더 알 수 있는데, 만약 누군가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공공연히 칭찬하고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 "나도 잘해" 하고 바로 대화 중간에 뛰어든다는 거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는데, 그런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다. 제삼자가 와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인정하고 칭찬해 줬던 적이 있다. 열심히 하려는 게 드러나서 그랬던 거 같다.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게 개인적으로는 성장의 의미로 다가와서 그 부분을 처음으로 인정받은 기쁜 순간이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내 안에서 새로 다져지기도 전에 "그건 나도 할 수 있어!" 하고 옆에서 바로 끼어들었다. 내 성취감이나 감동은 다.. 그냥 나가 뒤져버렸다..!


  첫째로 그 사람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을 거다. 표면적으로는 "그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거다"라고 말하겠지만, 일단은 그 사람과의 동일안 열심의 위치에 있어보지 않았으면서 그런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온다고? (그냥 편한 사람이니까, 친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말을 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그런데도 남들이 본인을 알아줘야 한다는 것처럼 들리는 그 말이 참 이상하다. 둘째로 누군가가 계속해서 도전해 온 어떤 특정 분야에서 자기도 잘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우선 내 경우만 놓고 보면,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난 오래도록, 거의 평생을 (순수 미술부터 디지털 작업까지) 그림을 그려왔고, 내가 가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디자인 공부를 해오면서 어떻게든 여기서 더 올라가고 싶은데, 더 높은 곳을 보다 보면 내 눈도 내 수준보다 높아져서 고민될 때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나도 잘해!" 하는 그 말 한마디로 남들의 노력 위에 숟가락 얹는 거다. (이 글을 처음 쓸 당시) 진짜 발버둥 치는 입장에서 얼마나 그 말이 괘씸하게 들리는지.. 그 포인트에서 이 물은 내가 놀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속으로 결론으로 내렸는지도 모른다. 성향이 유쾌하고 텐션 좋은 사람이라면 평소에 재밌게 놀 수는 있을 거 같다. 그렇지만 유익한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에게도 발전이 없는 거 아닐까? 그냥 단순히 얌체인 건지 아니면 누구보다 안정을 원하는 타입의 성향인 걸까? 그 사람의 삶에 배움에 대한 열심은 다 죽어버린 것 같다. 고여가는 물처럼 다른 의지는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서 땅을 다져나가는 중인 걸까.. 솔직히 말하면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나랑은 진짜 결이 너무 달랐다. 나는 아직도 뭐든지 배우고 싶은데,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뭐든 배우고 싶어 하는 자세를 무시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늘 그랬다. 본인은 편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 불편한 자리를 만들어 주는 성향..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근데 우스운 건 뭐냐면, 그런 사람들은 자기와 똑같은 종류의 사람을 싫어한다는 거다. 본인도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절대 사람들 앞에서 언급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다른 사람이 똑같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언급한다면 그 사람을 보고서 "쟤는 저래서 싫어" 하고 말한다는 거다. 별 수 있나? 진짜 잘하는 게 뭔지 눈으로 직접 봐야겠지.



  어쨌든 나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 없다. 그냥 생각하기 좋아하고, 곱씹어 보기 좋아하는 사람일 뿐, 누군가를 가르쳐서 바꿀만한 재주는 원래 없고, 더욱이 본인이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더더욱 나랑 상관이 없는 일이다. 누구든지 외부적 영향으로 바뀌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통 바뀐다고 하면 외부적 요인은 둘째고 내부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바뀌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건데, 몇 마디 말? 아무리 뛰어난 학자가 와서 떠들어봐야 사람은 자기가 가진 거 그대로 갖고 가고 싶은 게 보통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뭔가 대안이 있어서도 아니고, 대단한 인간 개조 프로젝트를 꿈꿔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그냥 글로 쓰고 기록으로 남기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냐면, 아무리 내가 환멸 느끼는 성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에게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거다. 왜 고민하냐고? 왜냐면 결국 그런 성향도 그 사람 안에 있는 어느 결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성향 때문에 자기 삶에서 인간관계 망치고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이유가 없지 않을까?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는 것처럼 그 사람도 원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닐 거라는 거다. 동물도 아니고, 동물도 새끼 시절에 특정 경험을 하면 그때의 트라우마가 남는데, 하물며 의식이 있는 사람은 더 그렇지 않을까? 내가 성향은 싫어하되 사람을 싫어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인상 찌푸릴 수는 있어도 사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내 상처를 딛고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고, 내 인성이 다져지기까지 진득하게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아야겠다 마음먹을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생기면 사람과 성향을 따로 분리한다. 또는 사람과 행동을 분리한다. 분리하려고 노력한다.




+

  사람 관계에 대해서 글 쓰는 카테고리를 만든 지 얼마 안 됐다. 제목을 "사람으로 사람과 살기"로 지었는데, 내가 쓰는 글, 내가 하는 고민들에 제목을 그렇게 정한 이유가 다 있다. 나도 사람, 상대방도 사람이다. 우리가 개인일 때도, 집단에 속해있을 때도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사람과 사는 일은 진짜 말 그대로 일이다.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할 때도 있고, 감당하지 않고 그냥 탈주해도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인생은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회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만 편하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나 역시 뭔지는 몰라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잃었을 거고 말이다.


  도망가지 않고 뭐든 맞서는 일은 참 멋있는 일이었던 거다.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하고, 하찮은 일이라도 매번 부딪히는 연습을 해온 결과는 어마어마했다. 한 번 맛보고 나니까 싫다 싫다 하면서도 계속 남게 되는데, 거기서 생기는 고민은 대부분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난 특히나 그런 주제에 관련해서 고민이 많은 편이었다. 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주제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큰 이슈가 되기 전에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부터, 바로 내 옆의 사람으로부터 성찰이 시작되고 작은 노력들과 변화들이 생긴다면 지금 급속도로 삭막해져 가는 우리의 세계가 조금은 더 여유 있는 세상이 될 거라는 믿음이 내 마음 한편에 있다. 한 단계 생각을 더 하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 진짜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노력들을 통해서 나와 내가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의 관계는 무너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고, 오히려 더 나아질 거다. 내게 오는 느낌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있는 그대로 발산하는 거다. 알아주든 몰라주든 상관없다. 그저 따로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 거기까지가 내게 맡겨진 내 인생의 숙제인 거다.


2022. 7. 9. / 나와 다른 사람_사람으로 사람과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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