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넷플릭스 정주행 하니. 난 브런치 정주행한다.

나 지금 되게 신나.

by Hee언니

우리나라 첫 올림픽, 88 올림픽. 처음 열리는 올림픽 개최로 온 국민이 들썩이고 있었다. 한 아이는 짜증이 났다. 하루에 기껏해야 한 두 번 볼 수 있는 만화가 나오질 않는다. 돌리는 채널마다 올림픽만 틀어주던 그때, 어린 마음에는 뿔이 났다.


텔레비전 정규방송 시간이 끝나면 정지화면과 함께 삐_____소리가 났었다. 케이블 방송이 생기고 정규방송 외에도 재방송을 해주고 채널이 늘어났다. 넷플릭스, 디즈니, YouTube 등등등. 볼 게 넘쳐나는 시대로 변해버렸다.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쉬지 않고 영상을 볼 수 있다. 하루에 정해져 있는 시간을 지켜야 볼 수 있었던 텔레비전의 소중함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핸드폰만 있으면 화장실을 갈 때도 쉬지 않고 영상을 볼 수 있다.


대세인 더글로리 정주행. 당연히 해봤다. 재미있다. 애들을 재우고 한편만 봐야지 하다가 두 편이 되고, 결국 5개를 내리 보다가 다크서클과 한 몸이 되어 이불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그다음 날, 또 봐야지. 정주행은 끝까지 해야 한다. 남은 세편을 보고 마음 편히 잠들었다.








정주행을 원하는가. 브런치 정주행을 추천한다. 가끔 구독해 주시는 작가님들의 브런치 순회를 다닌다. 작가님들의 새로 올라온 글을 놓친 건 없는지 살펴본다. 새로운 브런치 북이 올라온 것이 있으면 1회부터 마지막까지 정주행을 하기도 한다. 연속 라이킷에 놀라시는 분들도 가끔 있다.

새로 구독하게 되는 작가님들 중 작품이 많을 때는 월척이다. 최근 글을 몇 개 읽고 처음 쓴 글을 찾는다. 첫 글을 찾을 때 손가락으로 쓱쓱 목록을 올리는 느낌은 짜릿하다.(별게 다 스릴 있는 변태) 스크롤 스크롤 쭉쭉 내려가 브런치 합격의 기쁨을 꺼내 첫 글을 음미한다. 날짜 따위 상관 않고 글에 대한 마음을 담아 댓글에 남긴다. 부끄러운 첫 글을 가끔 읽어주시는 분들의 소중함을 알고 나서부터 다른 작가님들의 첫 글을 찾게 된다.


전공인 무용, 춤을 검색한다. 약간의 직업병스러운 전공자 색출에 들어간다. 무용 전공의 브런치 작가분들이 간혹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또 정주행을 한다.

취미로 무용을 좋아하는 분들의 글을 보면 더 반갑다. 좋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애정 어린 글에서 무용에 대한 사랑이 한껏 달아오른다. 춤을 추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 열정. 이건 추앙이라고 할 수밖에.








볼게 넘쳐나는 이 시대에 브런치 정주행이라니. 왜 글을 쓰는지 되물어본다. 생각을 표현하는 글, 말, 몸, 영상 등 수도 없는 도구들 중 가장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표현은 어떤 걸까. 생각을 담을 수 있긴 한 걸까. 읽는 이들의 생각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무한한 감정들이 궁금해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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