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희 Feb 02. 2022

무작정 책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책을 쓰겠다고 했다.


가족도, 친구들도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어어.. 그래! 열심히 해봐”라고 해줘서 다행이지…

 “네가 뭐라고 책을 써?”라고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참 다행이다.


다짐이랑 계획은 참 잘하지만 항상 끈기가 부족했다.

이번에도 의욕 넘치게 시작한 책 쓰기라는 목표를 완주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이 결심을 놓지 않도록 여기저기 말해 놓았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또 포기해버릴지도 몰라서.

브런치에도 기록한다.


일단 내가 가진 이야깃거리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어느 한 분야에서 남들에게 비법을 전수할 만큼 전문가가 되었는가? -> 아니오


유명한 인물이라 내 일상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가? -> 아니오


글쓰기를 전공했고, 글솜씨가 좋아서 많이 읽힐 자신이 있는가? -> 아니오


책을 쓰고 싶다고는 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내용으로 책을 썼는지

예스 24와 밀리의 서재를 미친 듯이 뒤져보았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쓴 글을 찾지 못해 용기가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소설을 쓸 만큼 비상한 창의력을 가지지도 못했다.

에세이를 쓰자니 그 누구도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나 과거를 궁금해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이미 책을 써본 사람들은 누군가 읽을만한 글을 쓰라고들 하는데,,

유명인도 아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쓴 글을 누가 읽어..? 쓰지 말라는 건가 싶었다.






 

작가의 이전글 제2의 사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