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어김없이 교보 손글씨 대회가 열렸습니다. 손글을 쓸 일이 참 많이 줄었습니다. 엄지로 글을 쓰는 세상이 되면서 생각을 문자화하는데 너무 찰나의 시간만 주어집니다. 연필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는 그 시간 동안 생각과 표현을 반듯하게 가다듬어 써도 부족한 것이 글인데 말이지요.
하루종일 키보드로 소통하는 요즘인지라, 가끔 서툴게 깎은 투박한 연필로 완성했던 글을 보면, 키보드로 투닥투닥 쓴 이메일 속 제 글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실감합니다.
이번에도 교보문고에서 응모 봉투를 5개나 뽀려(?)왔습니다. 지난 번에 5개를 써두고는, 혹시 다 보내면 1등부터 5등까지 다 제가 선정될까봐 가장 마음에 든 하나만 보냈거든요. 올 해는 5개 다 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