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파리의 지배자

[토순이 전성시대]

by 강마루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아니 다시... 토순이는 시아를 낳고 시아는 네코와 병재를 낳았고 네코는 덕션이를 낳았다. 응'팔의 덕선이 아닙니다. 인덕션에 발을 데어 덕션입니다. 감당하기 힘들게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난 아이들을 입양 보내야 했다. 다행히 우리 건물 3동에 계시는 착한 택배 이모가 계셨는데 그분은 길냥이들의 대모이시고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분이어서 그분 댁으로 많은 아이들을 입양 보냈다. 그리고도 남은 아이들이 9마리...


토순이가 새끼를 낳은 다음부터 나는 두 달 정도 방을 내어 주고 난로가에 침대를 놓고 잠을 잤다. 새끼들은 잘 자라주었고 침대를 탈출하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난 공방으로 아이들을 옮겨주었다. 공방이 훨씬 넓고 높은 곳이 많아 활동하기 편하리라 생각했었다. 문제는 토순이와 다르게 새끼들은 공방 바닥에 있는 톱밥을 모레로 인식하고 공방 가장자리 구석구석에 볼 일을 보았다. 나의 아침 일과는 사료와 깨끗한 물을 갈아주고 공방 구석구석에 아이들이 싸 놓은 똥을 치우는 일이다. 말 그대로 집사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서너 달이 지나고 일이 하나 벌어졌다. 초저녁 공방 쪽에서 시끄러운 고양이 싸움 소리가 들리기에 뛰어가 봤다. 내가 도착했을 때 어떤 호피무늬 한 녀석이 창문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덩치부터 다르다. 그 놈이었다. 토순이 엄마를 나무 넝쿨 꼭대기로 몰아붙였던 그놈. 호피무늬 그놈이 방충망을 뚫고 공방 안으로 침입한 것이었다. 순간 어쩌면 토순이 엄마가 갑자기 보이지 않았던 것, 토순이가 불안해 나를 찾아온 것, 이 모두가 그놈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방 안을 살펴보았다. 공방은 난장판이었고 아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한 녀석만 빼고... 토순이는 목과 옆구리 쪽에 피가 나고 하얀 털이 많이 뽑혀 있었다. 틀림없이 호피는 토순이를 공격하러 공방을 침입한 게 분명했다. 토순이는 체구도 작고 털이 하얀 편이라 다른 아이들과 있어도 쉽게 눈에 띈다. 나는 단 한 번도 토순이가 다른 고양이를 공격하는 걸 보지 못했다. 그만큼 순한 녀석이었다. 나에게 오기 전까지 어떻게 살았을까? 아마도 매일 어딘가에 숨어 살았을 것이다. 길냥이들은 하루 종일 바닥에 옆드려 숨어서도 산다. 온종일 실내 공간에 있지 못하는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종종 큰 녀석들이 공격을 하면 파렛트 바닥 같은 곳에 들어가 숨어 있는다. '그래, 그놈 짓 이구나' 범인을 안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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