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는 아직 살아 있다.

플랜트 호더의 처음으로 해를 넘긴 필레아페페 이야기_.

by 조봉구

동글동글한 잎을 좋아하는 나는

식물을 키우게 되고부터, 끊임없이

페페 종류에 도전을 했다.



하지만 매번 실패!

매년 사고, 죽이고 반복

그러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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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데려온 필레아 페페.




정말 마지막이다 하고 데려왔다.

이제는 더 이상 안 되는 식물을

끌어안고 바둥대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사실 식물을 살리기 위해 뭔가 노력을

한 적이 없기에 '안 되는 식물'이라기보단

그냥 내 생활패턴에 안 맞는 초록이를

포기하겠단 자기중심적 의지에 가깝다.



나는 바빠지면 다 내팽개쳐버리는

게으름뱅이다. 저는 과도한 수집욕으로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죄다 죽이고, 또 사고, 이런 과정 없는 식생활을

무한반복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턴

가능하면 식생활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나와 맞는(우리 집에서 살아남는) 식물들과

구성원으로 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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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던

이 필레아페페는. 해를 넘겨도 아직 살아있고

(사실 잎이 툭툭 떨어지는 위기는 조금 있었지만!!)



무사히 2024년 겨울을 버텨내고

2025년 봄을 맞았고, 드디어

다글다글 새순을 내주었다.



감격!!! 수형이 작년보다 많이 안 이뻐졌지만

저 동글이들이 좀 더 커지면 또 달라지겠지?

이야! 나도 (살아 있는) 페페 있다.



그리고 나도.

나도 아직 살아 있다.

내가 먹은 햇수의 시간만큼

많이 갖추고 많이 이룬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잘 살아 있다.






오늘도 웃으면서 신나는 하루 보내세요 :D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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