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식집사에게도 최애는 있어요
"구불구불 굽이치는 에메랄드빛
블루스타펀 고사리의 잎은
바다를 품은 채 아름답게 빛난다.
오묘한 광택이 감도는 파스텔블루의
잎사귀들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아직 꽃화분의 매력을 잘 모르는
초보 식집사는 관엽 식물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초보자에게 마치 식집사 능력 테스트 같은
키우기 어려운 고사리들도 좋아한다.
(물론 좋아하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은 다름)
그냥 하늘하늘하기도, 억새기도 한
고사리들의 잎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식물을 키우기 전에는 먹는 고사리만 알았다.
그러다 우연히 타 지역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가 수경재배로 키우는 블루스타펀을 봤다.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는데
너무 예뻐 보였다. 그리고 싱그러웠다.
그땐 몰랐다. 그게 블루스타펀인지..
그냥 아 이런 식물도 있구나. 꽃도 없이
이파리만 존재하는 식물인데 어여뻤다.
그러다 몇 년 후, 우연히 들른 시골의 한 카페에서
기다란 화분에 심겨 있는 식물이 눈에 띄었다.
굽이 굽이 물결치는 커다란 손바닥 같은 잎들
그리고 그 잎들이 그려내는 유려한 그림자.
나는 홀린 듯이 다가가 화분을 들여보다가
사장님께 물어본다. 이거 이름이 뭐예요?
나는 그렇게 다시 만난 블루스타펀 고사리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순식간에.
블루스타펀 고사리의 매력은
일단 색감! 색감이 그냥 아주 미쳤다.
초록인데 햇빛이 통과할 때는 마치 산호초
머금은 바다 같고, 오묘한 은빛이 감도는
잎이 신비롭다. 연약한 듯 강인하다.
역광을 통해 보는 잎사귀는 너무나 싱둥하다.
그렇게 블루스타펀 고사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사리 중 하나가 되었다.
블루스타펀 생존력
상승하는 식물 돌보기
n연차지만
물 주기밖에 못하는
초보식집사 왈왈
얘는 그저 순둥순둥, 병충해도 없고
카탈스럽지도 않고 고사리 중
넘버원! 똥손 식집사의 집에서
몇 해를 넘긴 아이들 중 하나이다.
초보 식집사답게 키우는 디테일은 없지만
순해도 너무 순해서 키우기가 너무 쉽다.
블루스타펀은 양지, 반음지 식물이다.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어서 물을 듬뿍 준다.
내가 키워보니 거실 안에서 보다
베란다에서 키울 때 제일 예쁘고 튼튼하게
크는 것 같다. 이 아이는 지금 베란다 창가에서
크고 있는데 이 한파의 날씨에도
새순을 3~4씩 뽑아내고 있더라.
식물 정보를 찾으려 사전을 찾아보면
"식물의 특성상 그늘을 좋아합니다. "
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다. 말이 그늘이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베란다에서 햇빛과
마주하는 위치에서 쑥쑥 자라더라.
"그 그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그늘이 아니었다.
식물에게 빛은 언제나 필요하다. "
정말 수백 개의 식물을 죽이면서 깨달은 것
아 그냥 얘네는 햇빛 보는 게 더 잘 자라는구나!
그늘 좋아한다는 애들도 해가 잘 드는 곳에
배치하면 폭풍성장 하는게 눈에 보였다.
블루스타펀 고사리는 습도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서
정말 되는대로 막 키우고 있다. 물만 말리지 않으면
푸릇푸릇 사계절 예쁘게 자란다.(분무기도 안 해줌)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성장이 멈춘 것 같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분갈이를 해주고 있다.
물이 부족하면 잎 끝이 바스러지며 마른다.
생각보다 물을 많이 주는 식물이다.
요즘도 겉흙이 마르면 주고 있는데
2~3일에 한번 정도는 주는 듯..?
물론 바쁘면 물을 말리기도 하는데
또 그건 그거대로 잘 버티고 새순을 뽑아낸다.
추운 한겨울 베란다에서도 잘 자라는
블루스타펀 고사리는 초보 식집사에게
안성맞춤인 식물로 정말 추천한다.
블루스타펀 고사리 꼭 키워보길!!
이 이쁜 거 우리 모두 같이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