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과 속 쓰림

2024.11.19.~11.24.

by 나노

11월 19일 화요일

오늘은 법당 동생네 천도제를 하는 날.

고모 집(법당)에 도착하니 (다른 절의) 스님들도 오셔서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다시 만나니 스님들도 더 반가웠다. 일을 시작해서 점심식사를 맞이하고 나니, 조금 있으니 돼지가 도착했고, 산신제를 시작했다. 오늘도 돼지가 꼭 묶은 것 같이 서있고, 일을 잘했다.

고모는 항상 힘들었다. 스님들은 일을 마치고 가셨고, 뒷정리하고 처음으로 고모랑 앉아서 수박도 먹고, 떡도 먹고, 너무나 많이 먹어서 저녁을 안 먹고 잤다.

(서방님께) 두부를 만들어서 드리니 많이 좋아하셨다.

기도를 많이 해야 효과가 있을까?

우리 서방님 항상 걱정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더 걱정이 됩니다.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어제 조금 움직여서 인지, 허리에서 다리까지 시고 아퍼서 병원을 갔다.

면사무소에 가시 거름을 신청했다. 백 포대. 부지런히 하고 왔지만, 고모가 몇 번 전화가 왔다. 고모 집(법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기도하고 집에 또 데려다 주어 집에 왔다.

뒷집 정님 씨가 시라구(씨래기)를 삶아서 가져다 놓았다. 자기 일도 많은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늘은 서방님 기분은 조금 나으신 것 같은데, 어지럼증만 없으면 좋겠다.

11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작은집 콩 타작 하는 날.

사람이 없어 나한테 전화가 왔다. 그러나 내가 콩을 받을 수가 없다.

힘도 없고 손목도 아파서 못한다.

조금 있다 전화가 다시 왔다.

오만 원을 더 주고 그 사람이 한다고. 마음이 편안했다. 사람이 없으니 그렇지만...

잊어버렸다.

고모 집에 가니 메주를 많이 씻고 있었다.

점심 먹고 집에 올려고 하니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면서 안 데려다주고, 고기 먹고 가라고 하여서 못 오고 있는데, 전화가 다시 왔다.

고모가 가서 콩을 받으면 좋겠다고.

할 수 없이 고모가 가고 나는 고모집에서 고모 일을 했다.(매주를 씻어서 장 담글 준비를 함)

갔다 왔다.

(고모가 콩타작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나는 갔으면 못했다고 했다.

어찌어찌하고 콩 타작은 끝냈다.

저녁에 고기를 먹는데 작은 아빠, 작은 엄마가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고 가서 좋았다.

고모부가 집에 데려다주어서 감사했다.

날마다 사는 게 사는 것인지.

힘들고 괴로운 세상이다.

11월 22일 금요일

오늘은 고모가 법당 동생네 친정으로 김장을 하려고 갔다.

뒷집에서 (법당에) 데려다주었다.

기도하고 아빠하고 식사를 둘이 했다.

밖에는 할 일이 많지만, 못하게 생겨서 안에만 있었다.

몸이 너무 힘이 들었다.

장보기를 해서 고모가 왔다.

배추를 가지고 또 가셨다.

고모가 (우리를) 집에 데려다주고 가셨다.


오늘따라 서방님이 자꾸만 집으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

정님 씨가 김치를 또 가지고 왔다. 내가 잘못했다 싶었다. 절임 배추를 사다가 담을 것을 하고...

남의 신세만 지고 있으니 괴로웠다.

큰아들이 며느리한테 간다고 잠깐 들렀다 갔다.

11월 23일 토요일

오늘따라 잠이 안 와서 눈을 감고 있는데, 서방님한테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얼른 보니, 잠자리에 안 계시고 소변을 보고 계셨는데, 신음 소리를 하고 계셨다. 깜짝 놀래서 얼른 수건을 들고 가보니, 고개는 뒤로 넘어가고 손을 비틀고 계셨다. (팔을) 주무르고 (다리를) 만져서 정신이 돌아오셨다. 어떻게 (본인이 쓰러진 것을) 알았느냐고 하셨다.

춘자(동생)가 와서 법당에 데려다주고 갔다. 가기 전에도 다리가 힘이 없어서 두 번이나 주저앉으실려고 하니, 이모부가 부축해 주었다. 오늘은 고모가 없어서 기도 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이모부가 걱정을 하면서, “꼭 옆에 누가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하셨다. 걱정이 된다.

작은 아빠가 김치통을 가질러 오셨다. 김장을 안 하고 보니,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다. 검단이절에도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으니 쌀이 없을 것 같다. (마침 검단사 절 스님이 오셔서) 찹쌀을 한 말 보내주고, 옥순 고모도 허리 수술을 하셨다고 해서, 찹쌀 한 말과 돈 십만 원을 보내드렸다.

11월 24일 일요일

오늘은 고모가 김장하러 가고, 집에 없다. 날마다 법당에 가는 것도 힘들고 괴롭다. (차로 5분 거리이나 차가 없기 때문에 아픈 서방님을 모시고 남의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매번 뒷집에 부탁을 해서 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진즉 면허를 따놓을 것을. 작은 키를 이유로 면허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그랬다면 서방님을 차에 편하게 모시고 눈치 안 보고 법당에 다닐 수 있었을 텐데.... 기도가 끝나면 쉬고 싶어 하는 서방님을 우리 집으로 바로 모셔 올 수도 있을 텐데.. 자꾸 집으로 오고 싶어 하신다. 몸이 많이 불편해서 눕고 싶어서 그러신 것 같다.)

때마침 작은 아빠가 데려다주고 가셨다. 기도를 마치고 닭밥을 주려고 나가면서, 가만히 누어 계시라고 하고 나갔는데, 내가 닭 물을 주느라고 늦으니 나를 찾으러 나오시다 어지러우셔서 법당 문 앞에서 넘어지셨다. 멀리서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허둥지둥 뛰어왔던지...

(법당 앞은 시멘트 바닥이라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놀래서 쫓아오니 바닥에 누워 계셨다. 다행히도 흙포대에 머리를 대고 누워계셨다.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넘어지셨어도 머리도 안 다치고 크게 상처를 입지도 않으셨다.) 뒷집에 전화를 했

더니 차가 없다고 다른 사람 차를 빌려서 우리를 데리러 내려와 주었다. 고모집 대문은 빛을 많이 받아서 열이 나서 삑삑거리고 열리지도 안 했다.

날마다 어쩜 좋을지 괴로웁고 걱정이다.

자꾸만 어지럽다고 하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

작은집에서 김장을 해서 많이 가지고 왔다. 미안하고 괴롭고 몸이 따라 주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왠지 모르게 배가 아프다. 속이 쓰리다.

하루 종일 그렇다.


날마다 하루하루가 지옥 속에 사는 것 같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손을 빌려야 법당에 오고 갈 수 있다. 서방님을 하루

종일 돌봐야 하니 집안일도 주변의 손을 빌리고... 잠깐만 눈길을 놓쳐도 쓰러지시니 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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